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지난해 경기도 해역 바지락 생산량이 고수온의 여파로 7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해 8월 16일~9월 25일 41일 동안 경기도 해역 고수온 특보 발령 이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도내 주요 소득품종인 바지락 생산량이 5년 평균치 137t에 턱없이 모자란 35t이었다고 18일 밝혔다.
또 이 기간 도내 패류 생산량은 543t으로, 5년 평균치 763t보다 29% 정도 줄었다.
바지락은 여름철 수온 30℃ 이상이 9일 이상 지속되거나, 일교차가 10℃ 이상인 날이 11일 이상 지속되면 폐사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고수온 피해 대응을 위해 우럭조개, 새조개 등 고수온에 내성이 강하고 경제성 있는 신품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새조개 인공종자 생산기술을 개발해 새조개 1만 마리를 화성 도리도 주변 해역에 방류했다.
이와 함께 2018년부터 해면 갯벌어장 지원사업으로 바지락과 동죽 등 도내 주요 생산 품종은 물론, 새꼬막, 가무락과 같은 고소득 품종을 화성, 안산 주요 어장에 살포하고 있다.
도가 최근 3년 동안 살포한 패류 종자는 새꼬막 1025t, 바지락 571t, 동죽 20t, 가무락 2t 등 모두 1618t에 달한다.

올해부터는 패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어장경운, 모래살포 등 어장환경 개선에 총사업비의 30%를 반드시 사용하도록 지침을 개정하기도 했다.
어장경운으로 어장 바닥의 흙덩이를 작게 부수고 평평하게 한 뒤 모래를 살포하면 바지락이 잘 자랄 수 있다.
한편 서해 바다 표층 수온은 지난 55년 동안 평균 1.19℃ 상승했다. 지난해 여름 경기도 해역은 8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평년보다 2.1~3℃ 높았으며, 일부 해역에서는 28.8℃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김종배 도 해양수산과장은 "바지락 등 패류 자원 회복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경기바다 조성을 목표로 어업인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고수온 대응 시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