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발생한지 이틀째 진화율 80%에 도달했다. 오늘 중으로 완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김관호 광주 광산소방서장은 이날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약 80% 정도 진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오전까지 진화율을 90%대 이상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불이 난 건물 일부를 파괴하고 대형 방수포와 고성능 화학차를 이용해서 다량의 물을 내부에 주입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며 "작업이 진척되면 진화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소방 당국은 앞서 국가 소방동원령으로 격상한 대응 단계를 이날 중으로 하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김 서장은 전국에서 온 특수장비를 대거 동원했기에 하향을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김 서장은 "화재 현장 대응의 하향 조건이 갖춰졌으나 아직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고 있고, 최대한 많은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단시간에 진화율을 최대한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불은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타이어 기본재료를 혼합하는 정련공장(서쪽 방면 2공장)에서 발생했다. 생고무를 예열하는 산업용 오븐 방치에서 불꽃이 튀면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소방은 순차적으로 대응 1·2단계, 국가소방동원령 발령하고 현장에 고성능 화학차 15대와 대용량포방사시스템 2대, 헬기 등을 배치했다. 전체 투입 인원은 462명, 장비는 168대다. 진화 과정에서 소방대원 2명이 화상을 입기도 했다.
검은 연기와 분진에 직접 영향을 받는 인접 4개 아파트단지의 주민 176명(96세대)은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했다.
금호타이어는 수습 완료 시까지 광주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광주 지역 완성차 공장은 복수 업체를 통해 타이어를 공급받고 있어 차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일본 수출 물량(전기차 400대)의 경우 금호타이어 생산 타이어를 사용해 차질이 우려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화재 현장을 찾아 빠른 화재 수습을 위해 비상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협조하고 정확한 원인 파악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화재 사고와 관련해 진심으로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과 적극 협조해 화재 진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빠르게 화재를 수습할 수 있도록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모든 과정에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공장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는데 불편이 없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화재 발생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