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수십톤 쌓인 고무에 진화 '난항'
  • 문화영 기자
  • 입력: 2025.05.17 17:31 / 수정: 2025.05.17 17:31
소방청, '국가소방동원령' 발령…9시간째 사투
17일 오전 7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불을 끄고 있다. /독자 제공
17일 오전 7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불을 끄고 있다. /독자 제공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큰불이 나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가운데 9시간째 사투가 계속되고 있다.

17일 광주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헬기 등 소방장비를 총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가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지역 관할 소방력만으로 대응이 어려울 때 국가 차원에서 추가적인 소방 인력과 장비를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전남·전북·경남·대구 등에서 고성능화학차 총 15대를 비롯해 진압장비 100대와 소방대원 355명이 동원됐다. 4만5000ℓ급 및 3만ℓ급 대용량포방사시스템 2대도 투입된 상태다. 그러나 여전히 불길은 완전히 진압되지 않았다.

9시간째 불길이 꺼지지 않자 광주·전남·북 소방본부 헬기 3대와 산림청 헬기 2대 등 총 5대가 공중에서 물을 뿌리고 있다. 또 지상에서는 소방차량이 공장을 둘러싸고 물을 고압 분사 중이며 대형 굴삭기도 공장 외부 벽을 부수며 소방대원 진입로를 만들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이 원자재 정련 설비인 마이크로오븐(산업용 전자레인지)에서 처음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불이 난 곳에는 생고무 약 20t이 적재돼 있으며 불길은 빠르게 공장 내부로 퍼져 공장 건물이 3차에 걸쳐 붕괴됐다.

현재 공장 천장이 불길에 녹거나 무너지고 검은 연기로 시야가 차단돼 소방대원의 진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공장 직원 1명이 대피하다 중상을 입었으며 소방대원 2명도 다쳤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0여분만인 7시28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오전 7시59분께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헬기, 대형 진압장비 등을 동원해 진압 작업을 하고 있지만 내부에 불에 잘 타는 고무가 쌓여 있어 진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내부 진입도 어려워 완진까지 최소 3일에서 7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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