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천안=정효기 기자] 국내 연구진이 '린치증후군'이라는 유전적 요인이 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아 최초로 대규모 분석을 통해 밝혀냈다.
13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따르면 린치증후군은 DNA 복구 기능을 하는 유전자의 변이다.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이라는 특정 상태가 발생하는 유전성 암 증후군이다.
주로 대장암, 자궁암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위암 발생률이 높은 한국인 위암 환자와 린치증후군의 연관성은 그동안 체계적으로 연구된 바 없었다.
순천향대학교 천안·부천병원 외과 공동 연구팀(윤종혁, 최윤영, 송금종, 이문수 교수)은 지난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부천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 1537명 중 '현미부수체 불안정성'으로 확인된 127명(8.3%)을 선별했다. 그런 뒤 정상 조직이 확보된 123명을 대상으로 전엑솜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약 5%에 해당하는 6명의 환자가 린치증후군임을 확인했다.
윤종혁 순천향대 천안병원 교수는 "아시아 최초로 린치증후군과 현미 부수체 불안정성 위암의 연관성을 입증한 연구"라며 "이는 위암 환자 치료 때 유전적 요인도 함께 고려해야 하며, 유전자 검사와 가족력 평가의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암 학술지 '차이니즈 저널 오브 캔서 리서치' 최신호에 게재됐다. 대한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우수 연구자상을 수상하며 학술 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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