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특성화가 이끈 미래'…제복 뒤에 숨은 아들의 성장 이야기
  • 정예준 기자
  • 입력: 2025.05.13 16:39 / 수정: 2025.05.13 16:39
연무마이스터고등학교 군특성화학과 학생들과 교사들. /연무마이스터고
연무마이스터고등학교 군특성화학과 학생들과 교사들. /연무마이스터고

[더팩트ㅣ논산=정예준 기자]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연무마이스터고등학교 군 특성화 과정을 통해 성장한 한 학생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 연무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지난 2월 해병대에 입대한 박창민 병장(2024년 16기, 1303기 입대)은 현재 백령도 해병대 6여단 6포병대대에서 복무 중이다.

박 병장의 어머니 김가람 씨는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진로에 고민이 많았지만 연무마이스터고의 군 특성화 과정을 통해 자격증 취득과 조기 취업, 군 복무 등 체계적인 성장 경로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병장은 입학 초기 학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으나 2학년 때 담임교사의 권유로 군 특성화 과정을 접하게 됐다.

이후 적극적인 참여와 지도 속에 점차 자신감을 회복했고, 졸업과 동시에 해병대에 입대해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입대 후 5개월 만에 현역 부사관에 지원해 합격했으나 부담을 느껴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군 특성화 지도교사의 지속적인 조언과 격려를 통해 다시 진로를 다잡았고 현재는 e-MU대학 진학과 임기제 부사관 지원을 준비 중이며 지난 1월에는 인하공업전문대학 조선기계과에 합격하는 성과도 얻었다.

박 병장의 어머니 김 씨는 "군 복무 해결, 대학 학위 취득, 목돈 마련, 취업 지원까지 '1석 4조'의 기회를 만들어준 학교와 군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아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해 한 부대의 중견 부사관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병대 박창민 병장의 어머니 김가람 씨./연무마이스터고
해병대 박창민 병장의 어머니 김가람 씨./연무마이스터고

다음은 해병대 박창민 병장 어머니 김가람 씨의 전문.

충남에 있는 연무마이스터고 군 특성화 과정을 거쳐 2024년 1월 졸업, 2월에 16기(2024년 입대)로 해병대에 입대해 백령도에 근무 중인 박창민 병장 엄마입니다.

부족하지만 이글을 쓰게 된 것은 아들을 군 특성화 과정으로 이끌어 주신 학교 및 군부대 관계관님께 감사 마음과 진로 결정에 고민하는 학생들과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입니다.

아들은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어떤 선택이 아들과 잘 맞을지 고민하던 중 자격증 취득과 조기에 취업하는 방법이 아들과 맞을 수도 있고, 또래 친구들과 격차를 좁히는 방법도 되지 않을까? 확신하게 됐습니다.

아들과 긴 대화와 설득에 마이스터고인 연무마이스터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학업에 집중하지 못했고 학교생활에 흥미 없이 시간만 보낼 듯 했습니다.

2학년 1학기 시작 어느 날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학생 진로 문제로 학교에 와달라는 연락을 받게 되었고 학교생활을 어떻게 지도할지 고민이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 학교에 군 특성화 과정이 있는데 군특 선생님과 상담을 받아 보시는 게 어떻겠냐고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담임선생님과 같이 군 특성화부 교육 과정 성장 경로와 방향성에 대한 자신감 넘치는 설명에 어쩌면 방황하고 있는 아들의 길라잡이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졸업과 동시 해병대 입대한 아들에게 지속적인 관리가 될 거라는 설명에 믿음이 갔으며, 쉽지만 않았던 아들과 대화 끝에 군 특성화 과정 프로그램 적극 동참과 학교 교칙 준수를 전제로 군 특성화 과정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했습니다. 방황의 연속이던 아들, 말수가 줄어들던 아들이 금요일이면 표정이 달라지고 매주 성장하고 있음이 보였고 군 특성화 과정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면서 성장하고 자신감이 가득했습니다.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다고 조금은 수다스럽게 달라진 아들을 보면서 믿음이 확신 되면서 마음이 놓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군 특성화고 제복도 멋있었고 아들이 장차 군 간부가 된다는데 뿌듯함에 내가 너의 엄마임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도 많았고, 아들은 군 특성화 과정을 졸업했으며 2024년 2월 19일 포항 해병대 교육단에 교장선생님, 부모님과 친구들의 환송을 받으며 입소하였고 6주간의 훈련을 성공적으로 수료했으며 곧바로 육군군수학교에서 후반기 교육을 수료, 백령도로 보직돼 배치됐습니다.

입대 후 5개월인 6월경 현역 부사관에 지원, 합격하게 되었고, 잘 선택했고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지만 일병 때 하사 직책을 바로 수행하기에 부담이었는지 '엄마, 내 선택 믿지'라고 하면서 포기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벽에 부딪히면서 앞으로 어떤 조언이 아들의 흔들림에 마침표가 될지 고민 중 군특 선생님께 전화를 드리게 되었고 아들만이 아닌 그동안의 경험이었을까요.

벌써 군특 선생님께서는 아들의 상황을 알고 있었고 걱정하지 마시고 상병 때까지 부담 주지 말고 상병 진급하면 e-MU대학 진학과 임기제부사관 지원 계획을 아들에게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제게도 자세히 설명해 주면서 아들의 선택을 기다려 주자며 불안해하는 제게 힘을 주셨습니다.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고 했던가요.

아들은 e-MU대학 지원 시기에 인하공업전문대학 조선기계과에 지원 2025년 1월 초 합격 소식을 전해왔을 때 감사하고 고맙고 많이 사랑스러웠습니다. 아들의 성장은 계속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기뻤기에 눈물도 흘렸습니다.

멈춰 있는 아들이 아닌 성장하는 아들로 변하면서 2025년 4월 임기제 부사관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학교와 부대에서 아들의 성장 경로를 지원해 주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해 주신 국방부 관계관님께도 감사드리고, 아들의 사례가 군 특성화 과정의 비전과 확신으로 군 특성화 과정에 입단하여 군 복무 해결, 대학 학위 취득, 목돈마련, 취업 지원 1석 4조의 혜택을 모두가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들이 지금처럼만 한다면 '10년 후에는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한 부대의 중견 부사관으로 근무할 것이다'라는 군특 선생님의 확신에 찬 말씀이 귓가에 맴돌면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군 생활과 대학 생활을 잘하고 있는 박창민, 너는 엄마의 자랑스런 아들이어서 감사하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잘 할거야. 힘들지만 조금 참고 멀지만 확실한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자. 엄마가 응원한다. 감사합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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