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전주=이정수 기자] 최근 퇴임식을 가진 최병관 전북도 행정부지사가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익산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전 부지사는 지난달 28일 제44대 행정부지사를 끝으로 31년간의 공직을 마무리했다.
전북 익산 출신인 그는 이리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3년 제37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청와대 지역발전비서관실 행정관,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 전북도 행정부지사 등 주요 보직을 두루 맡아온 ‘종합행정의 달인’으로 통한다.
그는 전북에서 공직의 첫걸음을 내디뎠고, 마지막 발걸음도 고향에서 떼며 공직 여정을 의미 있게 마쳤다.
최 전 부지사는 지난해 4월 전북도 행정부지사로 취임한 이후 김관영 도지사가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 최종 선정 등 외치를 중심으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안방마님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예산 확보와 대외 협력, 공직문화 개선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챙기며 '천천히 서두르라(Festina lente)'는 자신의 좌우명처럼 여유와 속도감이 조화를 이루는 행정을 실천, 깊은 신뢰를 얻기도 했다.

최 전 부지사는 정년이 5년가량 남았음에도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해 지역 정가에서는 고향인 익산시장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현재 정헌율 익산시장(3선)이 3선 연임 초과 금지에 따라 더 이상 시장 출마가 어렵기 때문에 이번이 적기라고 보고 결심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 시장도 전북도 행정부지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닮아있고 이런 공통분모를 찾아 텃밭인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확보와 스킨십을 넓히는 한편, 정치 신인 가점 등을 통해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주요 후보군 대부분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 탈락 등으로 신인 가점이 없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익산시장 선거도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신경전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 전 부지사의 민주당 입당 시기는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관 전 행정부지사는 "전북에서의 마지막 (임명직) 공직 생활은 제게 특별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잠시 떠나지만 새로운 길에서도 전북을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 내년 익산시장 출마에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최 전 부지사를 비롯해 심보균 전 익산시 도시관리공단 이사장, 최정호 전 전북개발공사 사장, 조용식 전 전북지방경찰청장, 김수흥 전 국회의원(익산시 갑), 박경철 전 익산시장(무소속) 등이다. 박 전 시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민주당 익산시장 경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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