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시민 수천 명을 긴급 대피시켰던 함지산(해발 284.4m) 산불이 발생 3일째인 30일 오후 들어서도 잔불이 계속 옮겨 다니는 등 완전 진화가 되지 않고 있다.
대구시는 "전날인 29일 오후 7시 31분쯤 북구 구암동 함지산 백련사 방면 7부 능선에서 산불이 재발화된 이후 지금까지 5곳에서 잔불이 발생해 진화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와 산림청은 현재 소방헬기 16대와 산불전문예방 진화대 27명, 501여단 군인 117명, 산림청 진화대 11명 등 진화인력 155명을 투입해 잔불정리를 계속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산불이 재확산되는 상황은 아니며 산불이 지나간 260ha 내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는 상태"라면서 "함지산에 낙엽층이 두껍게 쌓여 있어 앞으로 1~2주 정도 잔불 정리와 감시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야간에 잔불이 되살아날 가능성에 대비해 열화상 드론을 통해 잔불 감시를 계속하는 한편, 북구청 공무원, 진화대 등 88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내일 오후 함지산 일대에 10mm 안팎의 비가 예보돼 있어 완전 진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28일 오후 2시 1분쯤 발생한 함지산 산불은 한때 북구 조야동, 노곡동, 서변동 주민 5600명을 대피시킬 정도로 규모가 컸으나 다음 날인 29일 오후 1시쯤 주불이 잡혔다.
한편, 함지산 산불 원인을 조사 중인 산림청, 대구시, 경찰 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최초 발화지점에 대한 합동감식을 벌였다.
산림청은 발화지점 부근에서 과자 봉지,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발견된 점과 발화지점에서 100m 떨어진 곳에 굿당과 제단 등이 있는 점 등을 미뤄 방화 내지 실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발화지점은 등산로에서 벗어난 작은길로 400m 정도를 돌아가야 갈 수 있는 외진 곳이다.
대구 북구청은 합동감식과는 별개로 지난 29일 범인 검거를 위해 경찰에 산불 원인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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