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함지산 산불 진화···방화자 검거 위해 수사의뢰
  • 박병선 기자
  • 입력: 2025.04.29 14:17 / 수정: 2025.04.29 14:17
발생 23시간 만인 오후 1시 완전 진화
입산통제 중 산 중턱에 발화, 방화 가능성 높아
28일 발생한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 중인 소방헬기 /뉴시스
28일 발생한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 중인 소방헬기 /뉴시스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 북구 주민 수천 명을 대피시키며 밤새 확산되던 함지산(해발 284.4m) 산불이 발생 약 23시간 만인 29일 오후 1시쯤 진화됐다.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주불 진화를 완료하고 산불현장에 군인, 소방대원 등을 투입해 잔불 정리와 뒷수습 중이다.

이 산불로 260ha(축구장 364개 크기)에 달하는 산림이 훼손됐지만, 다행히 재산피해는 경미하고 인명피해도 없었다.

지난 28일 오후 2시 1분쯤 대구시 북구 노곡동 함지산 중턱에서 발화된 이번 산불은 강한 바람에 민가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조야동, 노곡동, 서변동 주민 5600명에 대한 긴급 대피령이 발령됐다.

당국은 밤새 야간 비행이 가능한 수리온 헬기 2대를 투입하고, 인력 1515명, 장비 398대를 동원해 사투를 벌였다. 그 결과 29일 오전 6시 일출 후 소방헬기 53대를 투입하면서 불길을 잡았다.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장인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브리핑에서 "이번 산불에 수리온 헬기 투입, 열화상 드론을 통한 화선 관측, 산불지연제 집중 투하 등이 있었기에 민가로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면서 "대구시, 산림청, 소방, 경찰, 군 등 유기적인 협력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7개 대피소에 남아있는 주민 214명에 대해 자택 복귀를 돕고, 휴교령을 내린 7개 초·중학교에 대해서는 내일부터 정상 등교를 실시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또 이번 산불에 대해 방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북구청, 소방본부와 함께 조사를 벌이는 한편, 범인 검거를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이번 산불은 함지산이 대구시의 입산통제 긴급 행정명령으로 등산객이 출입할 수 없는 구역이라는 점과 발화 장소가 등산로에서 떨어진 산 중턱이라는 점 등에 미뤄 방화 내지 실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북구청 관계자 얘기다.

그러나 화재 현장 인근에 CCTV가 없는 데다 목격자마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범인 검거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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