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시장 재임 시절은 유례 없는 혼란의 시기였다"
  • 박병선 기자
  • 입력: 2025.04.22 18:11 / 수정: 2025.04.22 18:15
김대현 대구시의회 의원 임시회서 작심 비판
"홍 전 시장의 각종 정책 부분별하고 즉흥적"
22일 대구시의회 시정질문에서 홍준표 전 시장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김대현 의원. /박병선 기자
22일 대구시의회 시정질문에서 홍준표 전 시장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김대현 의원. /박병선 기자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지난 몇 년은 대구시에서 유례없는 혼란의 시기였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대권행보를 위해 대구시를 발판으로 삼았고, 시장직을 대권을 위한 징검다리 정도로만 여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대현 대구시의회 의원(국민의힘·서구 제1선거구)은 22일 열린 제316회 대구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홍 전 시장의 실정을 낱낱이 비판하면서 홍 전 시장이 저지른 수많은 잘못과 실책을 즉시 시정할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2022년 홍 전 시장이 취임하기 전에 진행되거나 확정된 대구 신청사 건립, 취수원 이전, 하폐수처리장, 도시철도 4호선 등의 사업이 홍 시장 취임 후 전면 백지화되거나 변경돼 혼란을 빚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군부대 이전, 대구경북 행정통합, 달성군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 대구 공무원 채용 거주요건 폐지 등 홍 시장이 지역 사회와 소통 없는 일방적인 정책은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취수원 이전 사업의 경우 30여 년 간 각고의 노력 끝에 2022년 대구시, 구미시, 경북도, 환경부가 해평취수장을 취수원으로 하는 사업을 합의했음에도, 홍 시장은 취임하자마자 이를 전면 백지화하고 안동댐으로 시선을 돌려 '맑은물하이웨이 사업'을 추진하다 중도 사퇴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서대구 하폐수 통합 지하화사업도 사업 협상 대상자와 착공 시점까지 거의 확정했음에도 돌연 이를 중지하고 폐수 시설의 일부 만을 지하화하겠다며 기본 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하폐수 시설 중 일부만을 지하화하려면 염색산업단지의 조기 이전이 반드시 전제돼야 함에도 시는 2030년까지 산단을 전부 이전한다는 현실 가능성 없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대구시가 2023년 염색산단 이전 용역을 해놓고 용역보고서를 아직 공개하지 않은 채 3개월 추가 용역을 통해 2030년에 군위 1첨단산업단지(10만 평)으로 옮기는 엉터리 결과물을 내놨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염색산단 입주 업체들이 동의하더라도 10~15년이 걸리는 이전사업을 5년 뒤에 이전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또 권영진 전 시장 시절 확정 발표한 도시철도 5호선 순환선 사업도 노선과 기종을 전면 백지화하고 새로운 기종과 노선을 검토하는 용역을 하면서 수년째 미뤄져 수많은 시민들에게 재산적 피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을 통해 홍 전 시장의 정책들이 순간적인 아이디어나 무분별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행정의 안정성과 신뢰를 잃었다는 결론을 내놨다.

답변에 나선 김정기 대구시장 직무대행 행정부시장은 "이 정책들을 확인하고 새로 검토해 보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재선인 김 의원은 검찰 수사관 출신이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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