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공주=김형중 기자] 충남 공주시 Y대학교부설유치원(이하 Y대 유치원)이 원아 교육을 위한 공적 예산을 교직원 격려금 및 휴가비 등으로 전용한 사실이 충남도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다.
21일 '더팩트' 취재에 따르면 충남도교육청은 최근 감사 결과를 통해 Y대 유치원이 유아 학비 및 교육보조 지원금 990만 원을 교직원 12명에게 두 차례에 걸쳐 부당 지급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금액 전액을 환수 조치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개교 20주년을 맞아 Y대 유치원은 총 700만 원을 원장 100만 원, 원감 200만 원, 행정실장 150만 원, 교사에게는 30만 원씩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과 사립유치원 재정업무 지침에는 공적 예산은 목적 외 지출이 엄격히 제한되며 격려금 등도 특별한 공적과 명확한 규정에 근거해 집행돼야 한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개교기념일을 이유로 교직원 전원에게 일률 지급한 것은 예산 집행 원칙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납득할 만한 공적 사유 없이 지급된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원장은 "예산을 포괄적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된 부분이 포함됐다"며 "지적을 받은 뒤 내부 규정을 정비해 향후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충남도교육청은 A원장과 B실장 등 관련자 2명을 경고 조치했으며 부적절하게 집행된 예산 990만 원은 전액 환수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 유치원이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시 관계기관에 신고하도록 한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사실도 함께 적발했다. 도교육청은 관련 신고가 누락됐다고 판단하고, 해당 유치원에 시정 명령을 내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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