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분권 1번지 경기도의회-릴레이 인터뷰] 소방관 급식환경 개선한 이기환 경기도의원
  • 유명식 기자
  • 입력: 2025.04.20 09:00 / 수정: 2025.04.20 09:00
이기환 경기도의회 의원은 소방관 급식환경 개선을 위한 입법활동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의원의 의정활동 모습./경기도의회
이기환 경기도의회 의원은 소방관 급식환경 개선을 위한 입법활동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의원의 의정활동 모습./경기도의회

전국 최대 광역의회인 경기도의회는 자치분권을 선도하고 있다. 자치분권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을 합리적으로 배분, 주민이 직접 정책 집행과 결정에 참여하는 길을 확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광역의회가 입법권을 활용해 제·개정하는 조례는 그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더팩트>는 경기도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우수조례를 발의, 자치분권을 선도한 도의원들을 만나 그 성과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 지역 소규모 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소방관들은 공휴일이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구내식당 조리 인력이 쉬는데다 시 외곽에 있는 센터 위치 상 주변에 음식점이 드물기 때문이다.

출동 사이렌이 언제 울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멀리 떨어진 음식점을 찾기도 애매하고, 1인당 평균 4500원인 급식 단가를 생각하면 음식점 가격조차 부담이었다고 한다.

그나마 조리 인력이 늘고 급식시설 등이 개선이 된 것은 지난 2023년 12월 이기환 경기도의회 의원(안산6)이 '경기도 소방기관 급식환경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한 덕분이다.

이 의원은 구내식당 운영, 시설 개선에 필요한 경비를 경기도가 지원할 수 있도록 근거를 신설했다.

추가 조리 인력도 채용해 농촌 지역 119소방안전센터에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더팩트>와 만난 이 의원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들의 열악한 급식 환경을 개선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웃었다.

안산 출신인 이 의원은 재선 시의원을 역임한 뒤 제8대 경기도의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이다.

이 의원은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1곳인 안산시에서 활동하다가 도의회에 오니까 생각이 31배 이상 커졌다"면서 "도민의 삶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정치 입문 배경은

정치를 시작하기 전 아이들 교육을 했다. 이후 안산학원연합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아이들 교육 환경을 직접 개선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경기도의원으로 당선돼 지난 3년여 일해 본 소감은

안산시의회에서 재선을 한 뒤 도의회에 오니 생각이 31배 커졌다.

안산시는 31개 시·군 가운데 1곳이었으나, 이제는 31개 시·군의 사정을 균형 있게 살펴야 하는 입장이다. 심의하는 예산도 2조 원이던 안산시보다 30배에 달한다.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예산을 합하면 거의 60조 원이 된다. 그만큼 책임이 막중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탄핵국면이었다. 어떻게 지내셨나

지난 4일 대통령 파면 선고가 있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이후 거의 매일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다. 눈발이 날려도 바닥에서 앉아 민주주의를 외치던 젊은이들 때문에 나라가 바로 섰다고 생각한다.

새로 선출될 대통령은 국민을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민생이 정말 어렵다고들 한다

비상계엄 이후 지역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평소 번호표를 뽑고 대기해야 했던 식당들도 빈자리가 발생하고 저녁 시간에 손님이 아예 없는 가게들도 있다. 상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도의회 입법활동 중 성과가 있다면

'경기도 소방기관 급식환경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꼽을 수 있다. 소방관은 도민의 일상과 삶의 안전을 지키는, 없으면 안 되는 분들이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급식 환경은 정말 열악했다.

안산, 오산, 화성 등지의 소방서를 다 둘러봤는데 정말 딱했다.

공휴일 역시 사실상 24시간 출동대기하고 있지만 소규모 119안전센터 등에 근무하는 소방관들은 직접 조리를 해서 식사를 해결하고 있었다.

조례를 통해 급식비를 추가 지급하고 환경도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소방관들의 반응은

처음부터 100%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급식비 단가도 오르고 해서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것으로 안다.

-기억에 남는 또 다른 입법 활동이 있나

안산에는 대부도라는 섬이 있다. 이곳에는 일제강점기부터 지난 1982년까지 부랑아시설인 선감학원이 있었다.

선감학원은 아이들을 교화한다는 목적으로 국가 권력이 설립했지만 인권유린의 아픈 역사가 있었다. 노동을 착취하고 가혹행위를 일삼고, 심지어는 아이들이 죽기까지 했다.

'경기도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피해자들에게 500만 원의 위로금과 매달 20만 원의 생활안정지원금을 드릴 수 있도록 했다.

김동연 도지사도 관심을 갖고 추진해 예산문제 없이 현재까지도 잘 진행되고 있다.

-내년 다시 지방선거 다가온다. 정치적 계획이 있다면

도의원을 한 번 더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안산시장에 도전해 안산의 10년, 20년, 30년 미래를 토론해보고 싶다.

풀밭으로 수십 년 방치된 역세권을 개발하고 인구를 유입해 지역 경제를 살릴 자신이 있다.

-안산시장에 도전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면

아무래도 동료 도의원들이 아닐까 싶다.

-안산시장이 된다면 어떤 시정을 펼치고 싶나

동별, 구별 행사 등은 최대한 다니지 않고 국회, 중앙정부를 다니며 지역 발전을 위해 국비를 유치할 것이다. 외국에서 외자를 유치하는 것 등도 단체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도의원 임기 1년여 다짐은

경기도의 인구가 1415만 명이 됐다. 도민의 삶을 위해 매일 발로 뛰며 민생을 위한 조례를 끊임 없이 발의해 나갈 것이다. 맡은 임무 끝까지 최선을 다겠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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