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신평화로 버스전용차로 해제…통행시간 20% 단축
  • 양규원 기자
  • 입력: 2025.04.17 15:39 / 수정: 2025.04.17 15:41
불합리한 전용차로 해제, 시민 체감도 높은 변화
치밀한 조사, 시뮬레이션 등 통해 반대 여론 설득
김동근 경기 의정부시장(가운데)이 지난 16일 신평화로를 찾아 버스전용차로 해제에 따른 교통 흐름 등을 점검하고 있다. /의정부시
김동근 경기 의정부시장(가운데)이 지난 16일 신평화로를 찾아 버스전용차로 해제에 따른 교통 흐름 등을 점검하고 있다. /의정부시

[더팩트ㅣ의정부=양규원 기자] 경기 의정부시가 지난 1일부터 신평화로 일대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일시 해제하고 일반차량도 해당 차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함으로써 출근 시간대 민락2지구 활기체육공원에서 도봉산역까지의 승용차 평균 통행시간이 약 20%로 빨라졌다.

17일 시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민락동에서 장암역,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까지 이어지는 △신평화로 △동일로 △서계로 일대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시행됐다. 해당 구간 통행 시간은 기존 16~20분에서 13~16분으로 단축되는 효과를 얻었다.

그럼에도 버스의 통행 시간 역시 영향을 받지 않거나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시는 그간 불합리하게 부분 운영되던 전용차로의 문제를 교통 흐름 전체의 관점에서 해결한 사례로 보고 있다.

신평화로는 국도 3호선의 경기북부 구간을 대체하는 관내 주요 도로로, 민락동과 용현동을 관통해 동일로와 연결된다. 평소 교통량이 많은 이 구간에는 총 3개 차로 중 1개 차로가 중앙버스전용차로로 지정돼 승용차 등 일반차량의 통행이 제한됐다. 이로 인해 극심한 정체가 상습적으로 발생해 왔다.

해당 전용차로는 본래 간선급행버스체계(BRT)로 운영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도로의 기하 구조 문제로 인해 실제 운영은 BRT가 아닌 중앙버스전용차로 형태로, 전체 계획연장 8.6㎞ 중 일부 구간(4.4㎞)만 지난 2018년 10월부터 운영돼 왔다.

이처럼 계획 대비 축소된 운영과 효율성 저하, 전용차로 시종점에서의 빈번한 차로 변경으로 인한 교통 혼잡, 급격한 정체 등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운영 초기부터 전용차로 해제를 요구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교통 혼잡 해소를 주요 행정과제로 삼고 시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교통개선 대책을 단계적으로 마련했다.

특히 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 '교통혼잡지역 개선사업(TSM)'을 추진, 첫 사업 대상지를 만가대사거리와 신평화로를 선정했다. 현장 중심의 교통량 분석 결과 평일 교통량이 가장 많은 오전 7~8시 사이 서울방향 일반차로 1개에는 차량 1886대가 통행한 반면 중앙버스전용차에는 버스 28대만 운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로 합류부에서 발생하는 차로 변경 혼잡, 1차로에서 우회전해야 하는 버스의 불합리한 운행 구조 등 다수의 문제점이 확인됐다. 시는 이를 토대로 차선 제한, 선형 조정, 전용차로 해제 등 다양한 개선안을 마련하고 수 차례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시는 개선안을 마련한 뒤 실제 해당 구간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해 8월 23~24일 송산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어 같은해 9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불완전한 전용차로 운영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설명하며 일시 해제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일시 해제 결정은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과 배치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시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시는 철저한 교통량 분석과 수 차례에 걸친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전용차로 해제가 일반차량의 소통뿐 아니라 버스 운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정책을 추진했다. 의정부경찰서와 협력해 교통안전시설 기준 검토 및 시험 주행 등을 거쳐 실효성과 안정성도 검증했다.

결국 시는 지난해 하반기까지 공사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 초 동절기 공사 중지 해제 시점에 맞춰 중앙버스전용차로 일시 해제 및 도로 개선 공사에 착수했다. 약 한 달의 공사를 거쳐 지난 1일부터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일시 해제하고 일반차량 진입을 허용했다.

시는 이후 신평화로 일대 교차로 6개소를 대상으로 교통량을 지속적으로 조사하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신평화로로 차량이 집중될 경우를 대비해 장암역삼거리 중앙선 위치 조정 등 후속 조치도 검토 중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정책을 현장에서 추진하겠다"며 "시민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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