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4월! 우리 아직 여기 있어요"…안산서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
  • 유명식 기자
  • 입력: 2025.04.16 16:34 / 수정: 2025.04.16 16:39
이재명·김동연·김경수·권영세 등 참석
김동연 "대통령 돼도 참석" 제안 눈길
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식이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안산=박헌우 기자
'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식'이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안산=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안산=유명식 기자]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16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제3 주차장에서 기억식이 열렸다.

이날 오후 3시 4·16재단이 주최한 기억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유가족과 시민 등 40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등도 자리를 지켰다.

행사장 앞에 마련된 대통령(권한대행)의 자리는 지난해 10주기 기억식에 이어 이날도 비어 있었다.

기억식은 희생자 304명을 기리는 묵념과 추도사, 11주기 주제 영상, 추모 뮤지컬, 기억편지 낭독, 4·16합창단의 추모 합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우리는 진실의 힘이 감추려는 자들을 침몰시키고 마침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당당하게 드러낼 것을 확실히 안다"며 "생명안전기본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304개의 별이 되어 우리는 비추는 희생자들에게 미안하면서도 보고 싶은 마음이 사무치게 아려온다"면서 "유가족 등의 아픔을 치유하는 일에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살피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처럼 윤석열 정부도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을 가로막았고, 박근혜 정부의 최후가 윤석열 정부의 미래가 될 것이라던 유가족의 말은 맞았다"면서 "결국 그들이 침몰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않은 두 정권의 끝은 파면이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2월 10년여 만에 첫 삽을 뜬 416 생명안전공원이 더는 늦지 않게 제때 완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국가가 책임지는 다짐과 약속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이 자리에 대선 후보들도 참석했다"면서 "내년 12주기 기억식에는 빈 대통령 자리에 앉아 유가족을 함께 위로하자는 약속을 해주셨으면 한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가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안산=박헌우 기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가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안산=박헌우 기자

박승렬 4·16재단 이사장은 우 의장에게 "대통령기록물이라는 미명하에 참사 당일의 정보를 더는 감추지 못하도록 국회가 관련 법을 개정하고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권고했던 사항이 얼마나 이행됐는지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다.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 1반 고 김수진 양의 아버지인 김종기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도 "그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진상'을 아직도 밝히지 못했다"면서 "더는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조사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위위원장은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과 삶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임을 명심하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추도사에 이어서는 희생된 단원고 학생과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공연 ‘나, 여기 있어요’가 펼쳐져 참석자들의 가슴을 아리게 했다.

뮤지컬 말미 단원고 생존 학생은 하늘의 별이 된 친구들에게 보내는 기억편지를 낭독했다.

20대 후반 청년이 된 그는 "시간이 흐른 지금 그대들이 궁금하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그대들이 곁에 없다는 사실에 이질감이 든다"며 담담히 친구들과의 기억을 소환했다.

이어 "11년 흘렀지만 생명을 앗아가는 일들이 여전히 되풀이 되고 있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소원했다.

기억식은 오후 4시 16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사이렌이 1분여 울린 뒤 4·16합창단의 합창공연으로 마무리됐다.

vv830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