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세종시교육감 "기억하고 행동하는 것이 희생자들에 대한 약속"
  • 김형중 기자
  • 입력: 2025.04.16 16:06 / 수정: 2025.04.16 16:06
16일 세종시교육청 대강당서 열린 세월호 11주기 추모사서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16일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열린 4.16 기억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16일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열린 '4.16 기억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16일 오전 세종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열린 '4.16 기억식'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진정한 애도는 기억을 넘어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육감은 "11년 전 오늘,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학생들은 제주도로 향하는 배 안에서 아침을 맞이했지만 끝내 304명의 소중한 생명이 진도 앞바다에서 바다 속에 잠기고 말았다"며 "그 참담한 비극은 여전히 우리 마음속 깊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최 교육감은 "세월호 침몰 당시 오전 10시 30분 이후에는 단 한 명도 구조되지 못했다는 보고서의 내용을 보면 11년 전 지금 이 시간에 아이들이 차가운 물속에서 생의 끝을 맞이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처럼 가슴 아픈 기억을 마주할 때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각오를 새기게 된다"고 힘을 줬다.

최 교육감은 희생자 유가족들의 지난한 싸움도 언급했다. "참혹한 슬픔 속에서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가족들은 단식과 삭발, 삼보일배를 하며 거리로 나섰고 시민들도 팽목항과 안산을 찾으면서 연대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진실은 온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가족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그만 잊자거나 거짓과 왜곡으로 상처를 들쑤시는 일부 시선들까지 감내하며 유가족들은 묵묵히 버텨왔다"며 "이런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 사회 전체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까지도 이어지는 사회적 참사들을 지적하며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이태원 압사 참사, 오송 지하차도 수해,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등 구조적인 문제와 무책임한 대응으로 인해 또 다른 죽음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교육감은 "이런 죽음들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죽음'이다. 이를 줄이기 위한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며 "진정한 애도는 타인의 죽음을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사회 구조를 바꾸려는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최 교육감은 "우리는 아이들과 학생들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며 "책임을 다하기 위해 때로는 싸우고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11주기를 맞아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가슴에 새기고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추모식은 세종시교육청 직원들과 각급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묵념과 함께 희생자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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