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학당 설립자 아펜젤러 4대손, 140년 전 고조 할아버지 발자취 찾아
  • 이병수 기자
  • 입력: 2025.04.11 16:36 / 수정: 2025.04.11 16:36
로버트 세필드 씨, 배재대 방문 탄성 자아내
김욱 총장 “근대교육 시초는 아펜젤러서 시작"
10일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1858~1902) 고손자인 로버트 세필드 씨가 배재대를 찾아 고조 할아버지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재대
10일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1858~1902) 고손자인 로버트 세필드 씨가 배재대를 찾아 고조 할아버지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재대

[더팩트ㅣ대전=이병수 기자] 140년 전 혼란스러웠던 조선에 기독교를 전파한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1858~1902) 고손자(4대손)가 배재대학교를 찾아 할아버지의 발자취를 되짚었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지난 1885년 4월 조선에 입국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근대교육기관 배재학당(培材學堂)과 정동제일교회를 세운 '첫 선교사'다.

아펜젤러 선교사의 고손자인 로버트 세필드 씨가 10일 배재대를 찾아 고조 할아버지 동상과 기념관을 방문했다.

로버트 세필드 씨는 아펜젤러 선교사의 직계로 미국 인디애나 폴리스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그의 이번 방한은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선교 140주년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한국 기독교는 아펜젤러 선교사의 조선 입국으로 시작돼 그가 내딛는 걸음이 모두 처음으로 기록됐다.

우리나라 최초 수학여행, 교복, 교표 등이 배재학당에서 비롯됐으며 또한 배재학당가로 불리는 배재교가도 아펜젤러 선교사가 직접 작사해 학생들이 부르도록 했다.

로버트 세필드 씨는 김욱 배재대 총장과 접견에서 고조 할아버지인 아펜젤러 선교사가 140년 전 세운 근대교육기관의 규모에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그는 배재대·배재고·배재중·배재대 부속 유치원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배재학당도 올해 설립 140주년을 맞은 걸 알게 돼 고조 할아버지의 선교가 크게 성장했다는 데 탄복했다.

배재학당·정동제일교회를 설립한 아펜젤러 선교사의 고손자 로버트 세필드 씨가 배재대를 찾아 김욱 총장 등에게 대학 발전상에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배재대
배재학당·정동제일교회를 설립한 아펜젤러 선교사의 고손자 로버트 세필드 씨가 배재대를 찾아 김욱 총장 등에게 대학 발전상에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배재대

김욱 배재대 총장은 "아펜젤러 선교사가 조선에 뿌린 선교라는 작은 밀알이 서양식 근대교육기관 배재학당이 됐고 재차 배재대 등으로 발전해 국가와 지역사회에 헌신하는 인재를 키우는 교육기관으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세필드 씨도 "140년 전 제자 2명과 방 한칸에서 시작됐던 배재학당이 한국 신교육·신문화의 발상지로 발돋움 해 감격스럽다"며 "고조 할아버지의 업적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주신 많은 분에게 감사하다"고 답했다.

앞서 로버트 세필드 씨는 서울 배재중·고를 찾아 아펜젤러기념예배당, 주시경관 등을 투어하며 선조가 우리나라에 끼친 선한 영향력을 체험하기도 했다.

tfcc2024@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