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화성=조수현 기자] 경기 화성시는 21일 '매향리평화기념관' 개관식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화성시는 54년 폭격의 아픔을 간직한 매향리에 미 공군사령부의 사격훈련장 '쿠니사격장(Koon-Ni Range)' 일부를 보존하고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Mario Botta)의 손길을 더해 지하 1층, 지상 2층의 규모로 기념관을 조성했다.
시는 '평화의 길, 희망의 바다'를 비전으로, 쿠니사격장 존치 건물을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 '평화의 길'로, 기념관을 치유와 존중을 통한 평화를 약속하는 공간 '희망의 바다'로 조성했다.
시는 기념관 외부를 매향리 주민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치유할 수 있게 회랑과 추모의 위령비, 물이 흐르는 수(水) 공간 등으로 꾸몄다.
내부는 오랜 고통을 겪은 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의미로 따스한 빛이 공간 곳곳에 스며들게 설계했다.
1층 어린이체험실에서는 빛과 희망, 자유, 평화를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와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고,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쿠니사격장의 설치부터 폐쇄까지의 과정, 주민들의 투쟁, 미군 훈련의 실상 등을 담은 다양한 기록을 볼 수 있다. 또 기획전시실에서는 '빛과 그림자'를 소재로 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시는 미군이 사용했던 위병소, 카페, 체력단련실, 사격통제소, 숙소와 식당, 장교막사 등의 공간을 그대로 존치해 시민이 당시의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매향리가 겪었던 과거의 아픔을 역사적으로 되새기고 기억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더욱 깊이 인식하자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