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올해 봄맞이 감성 키워드 '봄꽃·어린왕자·야외영화관'
  • 김동선 기자
  • 입력: 2025.04.10 17:21 / 수정: 2025.04.10 17:21
갯골생태공원 벚꽃 터널 모습 /시흥시
갯골생태공원 벚꽃 터널 모습 /시흥시

[더팩트|시흥=김동선 기자] 이번 주말에는 봄옷으로 갈아입은 시흥시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보자. 수도권 어디서나 품안 거리에 있는 시흥에는 봄을 여는 대형 벚꽃 무리, 어린왕자와 함께 하는 석양, 사위가 어스름해지면 문을 여는 야외영화관까지 갈 곳이 그득하다.

◇ 발 딛는 모든 곳이 봄의 ‘포토 스폿’

시흥시에는 대형 벚꽃길과 다양한 봄꽃이 지역 곳곳의 꽃놀이 명소로 각광받는다. 이름난 갯골생태공원 벚꽃길부터 옥구공원, 물왕저수지 등 벚꽃길뿐만 아니라 8만 본 철쭉이 넘실거리는 오난산 전망공원도 그중 하나다.

오난산 전망공원 철쭉동산./시흥시
오난산 전망공원 철쭉동산./시흥시

은계호수공원 옆 오난산전망공원에는 철쭉 8만 본이 만발해 있다. 시작점부터 정상 팔각정까지 120m 거리가 완만한 동산이어서 운동을 즐기거나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나온 시민들과 쉽게 인사를 나눌 수 있다.

팔각정을 중심으로 사방에 펼쳐진 철쭉동산은 공원의 가장 큰 볼거리다. 봄의 색으로 피어난 동산 너머로는 시민의 휴식처 은계호수공원 뷰가 펼쳐진다. 연꽃테마파크, 소래산 산림욕장, 은계호수공원 등에서도 벚꽃은 물론 볼만한 봄꽃 경관을 만날 수 있다.

옥구공원은 주차장 쪽부터 옥구전망대 연결로까지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진달래의 조화가 일품이다. 시흥부터 인천 송도와 맞닿은 서해 물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스폿으로, 전망대에 오르기까지 이어진 능수벚꽃이 유명하다.

갯골생태공원은 봄이 되면 벚꽃이, 가을이 되면 핑크뮬리와 억새가 색을 바꾸며 계절을 담아낸다. 사구식물원을 지나 곧게 뻗은 벚꽃터널은 봄의 백미이자 갯골생태공원의 명소 중 하나다. 고르게 길게 이어진 흙길을 걷는 내내 빽빽한 벚나무에서 벚꽃비가 내린다.

물왕호수도 호숫가를 따라 펼쳐진 벚꽃길로 유명하다. 물 위를 가르는 온순한 바람과 살랑대는 꽃잎이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 위로 소복이 쌓인다.

◇ 어린왕자와 함께 누리는 해넘이

거북섬 일몰 스폿, 어린왕자가 여우와 함께 일몰을 바라보고 있다./시흥시
거북섬 일몰 스폿, 어린왕자가 여우와 함께 일몰을 바라보고 있다./시흥시

거북섬 뒤쪽에는 어린왕자, 여우와 함께 지는 해를 바라볼 수 있다. 어린왕자는 슬픔에 잠길 때면 석양을 좋아하게 된다고 말한다. 어린왕자의 별은 아주 작아서 그저 의자 방향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석양을 몇 번이고 볼 수 있다. 어린왕자는 "언젠가는 하루에 석양을 44번이나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석양을 바라보는 기쁨을 유일한 위안으로 삼은 어린왕자가 시흥시 거북섬에 안착했다.

거북섬 어린왕자 일몰 스폿은 서해안 일몰 중 가장 아름답다. 시화호와 수평선 너머로 붉은 해가 몸을 담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어린왕자의 친구가 된 여우가 함께 일몰을 바라보는 독자의 뒷모습이 아름다울 수밖에.

조금 더 걸어가면 마음이 확 트이는 경관 브리지가 나온다. 거북섬으로부터 300m가량 뻗어있는 브리지는 24시간 개방돼 일출과 일몰을 모두 만끽할 수 있고, 밤이면 다리를 따라 은은하게 퍼져 나가는 조명에 절로 취한다.

◇ 봄바람과 함께 찾아온 문화예술의 향기

시민들이 은계호수공원 물수제비 영화제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시흥시
시민들이 은계호수공원 물수제비 영화제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시흥시

시흥시 물수제비 영화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오는 12일부터 6월 14일까지 약 3개월간 시흥시 전역을 돌며 감동을 전한다. 시흥 물수제비 영화제는 지역 곳곳 야외 공간에 임시로 은막을 설치해, 물 위에 징검다리를 놓는 물수제비 놀이처럼 영화로 지역과 주민을 잇는다.

이번 영화제 상영작은 시민 579명의 사전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12일 은계호수공원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Volume3’ 상영을 시작으로, 26일 목감 산현공원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상영한다.

5월 10일 정왕동 중앙공원에서 ‘밀정’을, 24일 배곧생명공원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과 ‘웡카’를 상영한다. 6월 14일에는 은계숲생태공원에서 ‘인사이드아웃2’, ‘암살’을 상영한다. 배곧생명공원과 은계숲생태공원에서는 시민 선정 영화 외에도 특별상영작으로 단편영화 6편을 릴레이 상영한다.

12일 은계호수공원에서는 ‘물길 따라 버스킹’도 막을 연다. 이날 마술을 기반으로 하는 ‘프리아트매직’이 영화 시작 전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관람과 버스킹 모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물론, 비가 내리면 취소될 수 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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