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의정부=양규원 기자] 경기 의정부시가 '음악'을 주제로 장암발곡근린공원과 음악도서관, 중랑천, 발곡역 일대를 재구성하는 '의정부 음악정원' 조성사업의 1단계 구간을 완료했다.
10일 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기존 도시 공간을 '음악'이라는 테마로 재해석해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1단계에서는 공원을 중심으로 공간을 덜어내는 '비움'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시는 불필요한 구조물을 최소화하고 본연의 기능을 살려 시민이 일상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여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7차례에 걸친 전문가 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공간의 활용 방향이 정리됐고 그 결과물이 첫 정비사업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변화는 접근성 향상이다. 장암발곡근린공원은 과거 담장으로 둘러쌓여 있어 접근이 제한적이었다. 음악도서관 개관 이후 일부 개방됐지만 여전히 물리적 경계는 존재했다. 때문에 시는 지난해 12월 공원을 둘러싼 담장을 전면 철거, 시민 누구나 어디서든 자유롭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또 20년 넘게 설치돼 있던 현수막 게시대를 철거하고 인근 대형마트 안내 표지판도 정리해 시야를 방해하던 시각적 요소를 제거했다. 발곡역 인근 인도에 양방향으로 설치돼 있던 자전거 거치대 중 일부를 철거, 보행자 안전과 이동 편의를 우선한 환경으로 개선했다.
'의정부 음악정원'은 단순한 시설 정비를 넘어 도시 내 흩어져 있는 공간들을 음악이라는 감성적 매개로 연결하는 시도다. 시민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2단계 사업을 통해 공원과 중랑천, 도시 녹지를 중심으로 음악의 결을 공간 속에 더욱 깊이 녹여낼 계획이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좋은 도시 공간은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공간을 시민 눈높이에 맞게 조율하고 정돈하는데서 시작된다"며 "앞으로도 도시와 문화, 일상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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