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구미=정창구 기자] 경북 구미시가 반세기 역사의 구미국가1산업단지를 문화와 첨단산업이 융합된 미래형 산업단지로 전면 재편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9일 기자 브리핑을 통해 "구미국가1산단이 문화산업 융복합 중심지로 새롭게 태어난다"며 "총 2705억 원을 투입해 산업·문화·정주 기능이 어우러지는 청년 친화형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중앙정부가 추진한 '문화선도산단' 공모 사업에 구미시가 유일하게 랜드마크 사업까지 포함해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1969년 국가 최초 산업단지로 출범한 구미1산단은 오랜 기간 대한민국 산업화를 견인해 왔지만, 노후화와 정주 여건 악화로 청년층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구미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산업단지 재생에 나설 계획이다.
핵심 사업 중 하나는 구미 섬유산업의 상징인 방림 부지의 보존과 재활용이다. 해당 부지는 원형을 살려 산업문화 랜드마크로 조성된다.
또한 1공단로 2.7km 구간은 야간경관 개선과 문화 공간 조성을 위한 '아름다운거리플러스' 사업이 추진된다. 이 외에도 청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 브랜드 호텔, 복합 문화시설 등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문화산단 조성은 단지 개편에 그치지 않고 도시 전역의 산업구조 고도화로 확장될 것"이라며 "전체 구미산단을 대상으로 20개 세부사업을 통해 약 1조 9743억 원 규모의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도시와 산업단지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한 인프라 개발도 병행된다. 1공단과 3공단을 잇는 제2구미대교 건설을 비롯해 순천향병원 인근 지역은 산업·의료·문화·주거 기능이 집약된 도시재생혁신지구로 탈바꿈한다. 방림 부지 내에는 대한민국 산업사를 조망할 수 있는 역사박물관도 들어선다. 이들 10개 핵심 사업에는 총 7270억 원이 투입된다.
첨단산업 육성도 이번 프로젝트의 또 다른 축이다. 구미시는 반도체, 방위산업, 2차전지, AI 기반 산업 등 차세대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 구조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구미에서는 방산혁신클러스터, 반도체특화단지, 이차전지 재사용 실증단지 등 10여 개 국책사업이 진행 중이며, 총 사업비는 약 1조 2473억 원에 달한다.
김장호 시장은 "구미산단은 과거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고, 이제는 문화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미래형 산업단지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도시, 기업이 투자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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