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직접 고안·제작한 접이식 바리케이트 '눈길'
  • 정효기 기자
  • 입력: 2025.04.09 15:11 / 수정: 2025.04.09 15:11
기존 바리케이트보다 가볍고 튼튼…혼자 설치·철거·이동 가능
눈에 띄는 빨간색으로 폴리스라인 역할 톡톡…경찰·시민 안전 한몫
자신이 제작해 집회현장에서 사용 중인 바리케이트 앞에서 홍지영 경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홍지영 경사
자신이 제작해 집회현장에서 사용 중인 바리케이트 앞에서 홍지영 경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홍지영 경사

[더팩트ㅣ천안=정효기 기자] 최근 충남 천안지역의 신부동 종합터미널 주변 신세계백화점 앞 시위 현장에 기존 바리케이트와는 색상과 모양이 확연히 다른 바리케이트가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홍지영 천안동남서 경비작전계 경사가 고안해 직접 제작한 폴리스라인 바리케이트로, 그는 공사 현장에서 흔히 쓰는 접이식 바리케이트를 개량해 제작했다.

천안동남서 관할지엔 충남지역 집회 및 시위의 1번지로 꼽히는 신부동 종합터미널과 신세계백화점 앞 9차선 대로가 있다. 서울 광화문 거리와 비견할 만한 곳이다. 선거철엔 유세차량과 유권자들로, 노동절 때는 노동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특히 이 관할지는 집회·시위도 잦다. 지난해에만 353건의 집회·시위가 열렸다. 하루에 한 번꼴로 집회가 열린 셈으로 그만큼 출동도 잦을 수밖에 없다.

'운반이나 이동이 쉽고 설치 및 철거가 용이하면서 견고한 폴리스라인'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던 홍 경사는 우연히 빌딩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접이식 바리케이트를 보고 아이디어가 번뜩였다고 한다.

기존 바리케이트는 신속한 설치가 어렵고 하부 지지대(오리발)가 파손되면 수선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별도의 가방에 보관도 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혼자의 힘으로는 설치와 운반이 곤란하다.

이에 비해 홍 경사가 제작한 바리케이트는 가로 13㎝, 높이 105㎝로 펼쳤을 때 폭은 223㎝, 무게 6.9㎏로 기존 것보다 가볍고 튼튼하다. 한 사람이 간단하게 설치·철거할 수 있고 포개서 보관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하중이 잘 잡혀 견고한 폴리스라인을 유지해 주어 현장 반응도 좋다. 그 덕에 이 장비는 지난해 5월 재난합동훈련부터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홍 경사는 "경찰청에서 여는 ‘국민 안전 발명 챌린지’ 등에 출품할 생각"이라며 "집회자유의 권리 시민이 평온할 권리 등은 모두 소중한 것으로 집회 업무 담당자로서 소중한 것을 지키며 공감 받고 상호 존중하는 성숙한 집회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해영 천안동남경찰서장은 "성숙하고 공감 받는 집회문화가 조속히 정착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빨간색 바리케이트가 경찰통제선인 폴리스라인 역할을 해주어 집회 현장에서 시민과 경찰이 모두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tfcc2024@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