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재가 의료급여'로 환자 일상 되살리고, 재정도 살려요"
  • 김동선 기자
  • 입력: 2025.04.09 12:18 / 수정: 2025.04.09 13:53
맞춤형 서비스로 장기 입원 환자 지역사회 복귀 지원…재정 효율화에도 기여
부천시청 전경./부천시
부천시청 전경./부천시

[더팩트|부천=김동선 기자] 경기 부천시가 ‘재가 의료급여’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장기 입원 환자들이 퇴원 후 지역사회로 돌아가 새로운 삶을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동일상병으로 31일 이상 입원했던 의료급여수급자가 퇴원 후 집에서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의료·돌봄·식사·이동지원 등 필수 서비스부터 주거 개선, 냉난방 용품, 필수 가전·가구 등 선택 서비스까지 12종의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재가 서비스 외에도 지역자원을 연계한 서비스를 통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지원을 빈틈없이 채운다.

의료급여 관리사가 대상자와 상담하는 모습./부천시
의료급여 관리사가 대상자와 상담하는 모습./부천시

부천시는 7명의 의료급여 관리사를 각 구청에 나누어 배치해 지금까지 220명의 퇴원 의료급여 수급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재가 의료급여 사업은 시 재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천시가 2024년을 기준으로 사업 대상자들의 퇴원 전후 3개월간 의료비를 비교한 결과, 대상자 1명당 월평균 약 372만 원(81.4%)의 의료비가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가 의료급여 사업이 장기 입원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시에서 분담하는 의료비 부담을 낮추는 성공적인 복지 모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김모 씨(67)는 뇌 병변 장애와 고혈압, 당뇨병을 앓고 있어 지난 10년간 병원을 전전하며 입원 생활을 이어왔다. 오랜 병원 생활에 지친 김 씨는 퇴원을 꿈꿨지만, 머물 곳도 도움을 받을 가족도 없어 병원을 떠나 홀로서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부천시는 김 씨를 재가 의료급여 사업 대상자로 선정해 맞춤형 지원을 시작했다. 소사구청 이순호 의료급여 관리사는 김 씨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그의 건강 상태와 생활환경을 세심히 살펴 적절한 임시 주거지를 권했다.

김 씨는 이곳에서 지내며 적응 기간을 거쳤고, 이후 적합한 거처로 이주해 안정적인 자립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김 씨는 "혼자 나가 사는 것에 겁이 났지만, 덕분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며 "긴 병원 생활을 끝내고 시작하는 새로운 생활이 무척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재가 의료급여사업 협력의료기관 업무협약식 모습./부천시
지난 2월 재가 의료급여사업 협력의료기관 업무협약식 모습./부천시

부천시는 2019년 보건복지부 재가 의료급여 시범사업부터 참여해 왔다. 또한, 6개 의료기관이 의료급여 관리사와 협력하여 대상자별 맞춤형 돌봄 계획 수립, 건강 상태 모니터링, 집중교육 및 상담, 방문 의료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천시는 올해 의료급여 지역형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60일 이상 요양 및 한방병원에 장기 입원 중인 의료급여 수급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그중 대상자를 선정해 1:1 사례 관리를 진행하고, 사회복지서비스를 연계해 의료급여 수급자의 건강 증진 및 자립에 힘을 보탤 방침이다.

박화복 부천시 복지국장은 "재가 의료급여 사업은 장기 입원 환자의 지역사회 복귀를 돕고 재정 안정화에도 기여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대상자가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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