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소통부족 등을 이유로 경기도가 낸 조례안을 지난 회기 본회의에 직권 상정하지 않은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시흥3)이 9일 다시 한 번 김동연 도지사에게 공개적으로 ‘협치’를 요청했다.
김 지사가 전날(8일) 김 의장을 찾아 손을 내민 뒤 나온 반응이어서, 이번 회기 처리 여부가 주목된다.
김 의장은 이날 제383회 임시회 본회의 개회사에서 김 지사를 향해 "의회와의 협력에 더 진정 어린 관심을 갖고, 도정에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회기를 돌아보면 아쉬움이 컸다. 소통의 부족과 입장의 차이로 빚어진 불협화음은 도민들께 걱정을 드리기에 충분했다"면서 이 같이 언급했다.
김 의장은 "도민 삶의 안정이라는 단 하나의 방향을 위해 이번 회기가 성숙한 협력의 전환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의회 여야와 집행부 모두 서로의 입장보다는 도민의 뜻을 더 가까이 두어야 할 때"라고 했다.
도의회는 애초 18일까지 열기로 했던 이번 회기를 15일까지로 3일 단축했다.
정부에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경기도가 정작 추경안을 제출하지 않아 도의회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소집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도의회는 지난 2월 임시회 때도 상임위에서 의결된 도지사 제출 안건 11건을 모두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의결이 보류된 안건으로는 '김동연표' 지분적립형 주택, K-컬처밸리 복합개발 재추진 등과 관련된 안건도 포함돼 있다.
김진경 의장은 당시 "연초부터 민생, 그리고 협치와 소통을 강조했는데 (김 지사는) 피드백 하나 없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도의회의 강경모드에 김 지사는 지난 8일 의장실을 찾아 추경 미상정 등에 대해 사과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여전히 김 지사에 대해 냉담한 반응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회기 미상정된 안건은 물론 이번 회기 도가 제출한 28건에 대해서도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다.
당내 고양지역 도의원들의 반발을 의식, ‘K-컬처밸리 관련 현물 출자 동의안’ 등만 처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민의힘 소속 김완규 도의원(고양12)은 이날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이 동의안의 상정과 통과 여부는 고양시민의 신뢰와 경기도 문화정책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정쟁이 아닌 결단의 정치, 정략이 아닌 상식과 미래의 정치를 보여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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