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봉산산성, 아라가야 축성기법 실체 확인…흙·돌 섞어 쌓는 토석혼축
  • 이경구 기자
  • 입력: 2025.04.08 13:49 / 수정: 2025.04.08 13:49
10일 발굴조사 현장공개
수직절벽을 자연성벽으로 활용한 성벽과 아라가야 토석혼축 축성기법이 사용된 함안봉산산성/함안군
수직절벽을 자연성벽으로 활용한 성벽과 아라가야 토석혼축 축성기법이 사용된 함안봉산산성/함안군

[더팩트ㅣ함안=이경구 기자] 경남 함안군은 함안지역에 위치했던 고대국가인 아라가야의 독특한 축성기법이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함안군은 지난해 국가유산청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봉산산성 발굴조사’를 경남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12월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결과 봉산산성은 수직으로 솟은 낮은 절벽을 성벽으로 활용하고 가파른 경사면의 경우 불리한 지형조건을 극복하고 구조물의 안전성을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해 흙과 돌을 섞어 성을 쌓는 토석혼축 기법을 사용했음이 밝혀졌다.

특히 토석혼축된 토성으로 처음 축조된 후 다시 석성으로 개축됐으며 신라가 점유한 후에도 계속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물은 굽다리접시, 항아리 등의 가야토기와 봉산산성 내 철기 생산했다는 증거인 슬레그와 벽체가 다수 확인됐으며 쇠화살촉, 쇠창, 쇠도끼, 손칼, 재갈 등 철기류가 출토돼 봉산산성의 성격과 활용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학술자료를 확보했다.

함안 봉산산성 발굴조사에서 고대국가인 아라가야의 독특한 축성기법이 확인됐다./함안군
함안 봉산산성 발굴조사에서 고대국가인 아라가야의 독특한 축성기법이 확인됐다./함안군

함안 봉산산성은 아라가야의 왕성인 사적 가야리유적의 배후에 위치하는 삼봉산(해발 271m)에 조성된 산성으로 내성과 외성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둘레는 약 2.1㎞로 평지의 왕성과 방어력을 갖춘 산성으로 구성된 아라가야 고도 경관을 복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축성기법은 아라가야 산성으로 알려진 함안 안곡산성(경남도 기념물), 함안 칠원산성(경남도 문화유산자료)에서도 공통으로 확인되는 특징으로 고대국가로 발전하는 과정 중에 있었던 아라가야가 독특한 축성기법을 보유하고 있었음이 이번 조사를 통해 더욱 명확해지는 성과를 거뒀다.

함안군은 올 상반기 중 발굴조사를 완료하고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경남도 기념물 지정을 추진해 봉산산성의 연차적 조사와 체계적인 보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군은 오는 10일 발굴조사 성과를 알리는 현장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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