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광주=김동언기자] 전남대학교 역사문화연구센터는 지난 3월 26일 '중세 수도원과 맥주'를 2025년 첫 미식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공개 강연 형식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이정민 경상국립대 교수가 '성인들의 보살핌이 담긴 맥주, 수도승들의 음료가 되다'를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이정민 교수는 맥주의 기원과 명칭, 성인들의 맥주와 관련된 기적담, 홉과 그루트, 맥주 순수령 등 주제를 소개하면서 맥주가 중세 수도원에서 자급자족과 공동체 생활의 실천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맥주가 특정 계층에 의해 통제되고 독점된 음료라기보다 오히려 중세 유럽의 다양한 지형·기후 조건에서 종교 공동체의 생활 윤리와 실천, 감각적 체험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음료를 통한 권력 구조와 양조자의 성별과 맛에 대한 위계 등에 대한 다채로운 논의가 오가면서 주제의 학제 간 확장성을 보여 줬다. 이번 세미나는 감각과 일상을 통해 권력과 구조를 탐색할 수 있는 신선하고 도전적인 시도다. 사업단의 지향점을 잘 드러냈다는 평가도 받았다.
전남대 역사문화연구센터는 '미식 생활의 역사' 시리즈 세미나를 매달 개최해 다채로운 음식 문화의 열린 연구의 장을 계속 마련해 갈 계획이다.
kde32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