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의령=이경구 기자] 경남 의령군은 7일 지역 3·1만세운동을 주도한 '박진목 의사' 기의비 이전 건립식이 배방재공원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박진목 의사는 1882년 의령군 지정면 두곡리에서 출생 초대 지정면장을 역임하고 1919년 3월 지정면을 시작으로 창녕군 남지·영산, 함안군 일대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지휘한 인물이다.
이듬해는 고향을 떠나 백산 안희제 등과 함께 만주 등 해외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하고 동지 규합에 혼신의 힘을 다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기의비 이전 건립에는 박진목 의사 손자 3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강수 전 배재대학교 총장, 박훈 전 동대문 구청장, 박철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 등 삼 형제는 지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초 기의비는 1959년 5월 지정면 나림마을에 뜻있는 면민 6명의 발기로 박진목 의사를 기리기 위해 건립했다.
하지만 토지 소유권 문제로 이전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유족의 요구에 군은 경남도의 허가를 받아 현 배방재공원 6.25 참전용사기념비 옆에 터를 마련했다.
지정면 기관단체와 면민들은 기의비이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박철 씨는 "1959년 기의비 건립 이후 잊지 않고 70년 가까이 동안 할아버지를 기억해 주시는 의령군과 지정면민에 무한한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박강수 씨는 "할아버지는 어린 나와 장기를 둘 때면 '일본에게는 장기도 져서는 안 된다. 뭐든 이겨야 한다'라고 하시며 좌절하지 말고 '이기는 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다"고 회고했다.
그는 "불굴의 정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강조하신 할아버지의 얼이 대한민국 곳곳에 피어오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태완 군수는 "인물의 고장 의령군에 새로운 역사 위인이 조명을 받고 있어서 감격스럽다"며 "박진목 의사의 숭고한 업적과 명예를 높이는 일에 군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족들은 조부 박진목의 동생 박지목은 지난 1993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는데 당시 3․1만세운동을 주도한 조부 박진목은 증빙자료를 찾지 못해 아직 그 공적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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