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시흥=김동선 기자] 경기 시흥시는 클린에너지센터가 음식물쓰레기·하수찌꺼기·분뇨를 바이오가스로 재탄생시키며 '악취·환경·경제를 한꺼번에 잡는 일석삼조' 효과로 각광받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환경부가 올해부터 '지방자치단체 바이오가스 생산목표제'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시흥시가 선진적으로 바이오가스 생산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공공부문은 오는 2045년까지, 민간부문은 오는 2050년까지 바이오가스 생산을 8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는 생산량을 50% 늘릴 계획이다.
바이오가스는 유기성 폐자원을 분해하면서 발생하는 가스로,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자원이다. 폐기물 처리와 에너지 생산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쓰레기 매립량을 줄이고, 화석연료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훨씬 적어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 양 측면에서 효율성을 인정받는다.
시흥시는 정부 목표보다 앞선 지난해 6월부터 바이오가스를 본격 생산하고 있다.
정왕동 물환경센터 내 클린에너지센터는 관내에서 발생하는 하수찌꺼기, 음식물류 폐기물, 분뇨 등을 처리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한다. 2021년 착공해 정부의 바이오가스 활성화 기조에 일찍이 발맞춘 셈이다.
특히 해당 지역은 노후화된 음식물 처리시설로 인해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당시 음식물처리시설 용량은 하루 99톤으로, 평균 반입량인 122톤에 비해 턱없이 작았던 데다, 시흥시 인구 증가에 따라 하수찌꺼기 처리시설 증설 필요성도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시흥시는 클린에너지센터를 통해 하루 최대 540톤의 하수찌꺼기와 145톤의 음식물류 폐기물 등을 감량화 처리하는 동시에 시설 지하화로 악취를 저감시켰다. 유기성폐기물을 혐기성 소화해 생산하는 바이오가스의 양은 하루 약 3만Nm³(노멀세제곱미터·섭씨 0도 1기압에서의 기체 부피 단위)다.
이렇게 생산된 바이오가스를 정제해 연간 460만Nm³ 가량이 도시가스로 공급하며, 이는 8283가구가 1년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양이다.
시흥시는 대체에너지인 바이오가스 활용으로 탄소중립에도 기여하고 있다. 클린에너지센터가 저감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나무 2900만 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19만 톤에 달한다.
이런 환경적 이점으로 바이오가스가 차세대 저탄소 연료로 떠오르며 바이오가스 시장 규모는 2024년 510억 3000만 달러에서 2032년 783억 2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에너지센터도 가스 판매로 월평균 2억 8000만 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시흥시 클린에너지센터에 대한 국내외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싱가포르 지속가능환경부 기후변화 대표단이 센터를 방문해 친환경 에너지 생산 및 폐기물 감량화 처리 시스템을 견학하며,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의 대표 모델인 센터의 우수한 사업성에 공감했다.
시흥시는 지난해 6월 총사업비 1100억여 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 2940㎡ 규모의 클린에너지센터를 준공했다. 물환경센터 하수처리시설 등 공공인프라까지 치면 3만 3430㎡ 규모에 이른다.
박찬국 클린에너지센터 운영소장은 "시흥시 클린에너지센터는 최초의 통합바이오가스 BTO 사업"이라며 "성공적인 운영으로 우리나라 환경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흥시가 '환경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데 클린에너지센터가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시흥시가 에너지 자립에 선도적인 한 걸음을 내딛은 만큼 앞으로도 센터 효율을 높여 지속가능성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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