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부산=박호경 기자]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김석준 후보가 다른 2명의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40분 기준으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개표를 실시한 결과 김 후보가 53.59%(21만 7145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다른 후보자를 앞지르고 당선을 확실시했다.
함께 경쟁했던 정승윤 후보는 38.04%(15만 4123표)를 기록했고 최윤홍 후보는 8.36%(3만 3871표)에 그쳤다.
개표율은 62.17%였지만 개표소 현장의 결과에서 김 후보와 다른 후보와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부산고,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부산대 사범대학 교수로서 부산경남민주화교수협의회 활동을 한 인물이다.
그는 노동운동에 관심을 갖고 민주노총에 참여했고 2002년, 2004년, 2006년 민주노동당 후보로 부산시장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등에 출마한 경력이 있다.
김 후보는 2014년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처음 당선됐고 2018년 재선에 성공한 후 2022년 시교육감 선거에서는 하윤수 전 시교육감에 석패한 바 있다.
김 후보는 하 전 교육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직위를 상실하면서 재선거가 치러지자 교육감을 연임했던 '경력직'임을 내세우며 당선과 동시에 교육감 공백에 따른 문제를 곧장 해소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선거에 나섰다.
재선거 초기에는 진보 진영으로 분류되던 김 후보와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함께 경쟁을 벌였지만 차 전 총장이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자연스럽게 단일화에 성공했다.
이와 반대로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4명의 후보자가 단일화에 성공해 정승윤 후보가 전면에 나서게 됐지만 후발자로 뛰어든 최윤홍 후보와의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김 후보까지 3파전이 벌어지게 됐다.
그 결과 김 후보는 재선 교육감이라는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지지층 결집에 성공한 듯 개표 초반부터 높은 득표를 얻었으며 개표를 바라보던 캠프 내부 지지자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김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소감 발표를 통해 "이번 교육감 선거가 탄핵 정국 속에서 치러지는 바람에 정말 힘든 선거였다"며 "상대 후보 측의 온갖 흑색선전과 선거공작을 이겨내는 일도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해냈다. 저 김석준 개인의 승리가 아니다. 민주주의와 부산교육을 지키기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해주신 시민 여러분의 위대한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저를 위해 열심히 뛰어주신 지지자 여러분, 그리고 자원봉사자와 선거사무원 여러분, 또 저를 선택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저를 지지하신 분, 지지하지 않으신 분 가리지 않고 두루 소통하면서 위기에 빠진 부산교육을 하루빨리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당선이 확정되면 오는 3일 오전 9시 부산시선관위에서 당선증을 받아든 후 곧바로 충렬사를 참배한 후 부산시교육청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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