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해수담수시설 재활용해 동부산 산단 공업용수 공급 추진
  • 박호경 기자
  • 입력: 2025.04.02 15:14 / 수정: 2025.04.02 15:14
기장·일광 하수처리장 처리수 이용해 공업용수 생산
비싼 생활용수 쓰는 기업 부담 완화 기대
입주 완료되는 2030년 공급 목표
박형준 부산시장 /박호경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 /박호경 기자

[더팩트ㅣ부산=박호경 기자] 비싼 생활용수를 사용하고 있는 동부산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을 위해 부산시가 기장군 해수담수화시설 재활용하고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시스템을 추진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일 오후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부산 산업단지 내 공업용수 공급과 장기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기장 해수담수화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재 공업용수가 공급되는 서부산 산업단지의 경우 t당 1140원의 요금을 내고 있으나 동부산 산업단지는 공업용수가 공급되지 않아 입주기업들이 t당 2410원의 요금을 내고 생활용수를 사용하는 등 경영적 애로 사항을 호소해왔다.

이에 시는 동부산 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안으로 기장·일광 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해 해수담수화시설에서 여과 과정을 거쳐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

해수담수화시설은 2000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15년 준공됐으나 인근에 위치한 고리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물질 유출 우려 등으로 지역 주민 반발에 부딪혀 생활 용수 공급이 중단된 채 방치돼 있었다.

관리·운영 주체였던 두산중공업마저 지난 2018년 초 운영을 포기하고 철수하면서 부산시 직원만 일부 남아 시설 유지만 하는 상황이었다. 지난 2020년 공업용수 공급을 추진해 재가동하려 했으나 높은 가격 문제로 수요처를 찾지 못하고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부산 기장군 해수담수화시설 전경 /부산시
부산 기장군 해수담수화시설 전경 /부산시

시는 이번 방안 마련에 따라 사업비 799억 원을 투입해 송수관 24km를 설치하고 해수담수화시설 핵심인 역삼투 시설을 개보수해 하루 3만6000t의 공업용수를 동부산 산단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때 공급되는 공업용수 단가는 t당 800원대로 동부산 산단 입주기업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됐다.

또한 해수담수화시설 가운데 1계열 9000t 시설은 물 산업 연구개발과 기술 검증 실증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동부산 산단 입주가 완료되는 오는 2030년 공업용수 공급 개시를 목표로 수요기업 등과의 업무협약 체결, 국비 확보, 민간투자사업(BTO) 사업자 선정 등 관련 행정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하수처리수 재이용'은 동부산 산단에 안정적으로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미래지향적으로 수자원을 순환 이용하게 될 큰 걸음임과 동시에 오랜 기간 유휴상태였던 해수담수화 시설도 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안"이라며 "이번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부산을 국내 최고 수준의 물 순환 선도도시로 변모시키고 글로벌 물산업 허브 도시로 도약시킬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bsnew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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