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미술관·교실 음악회'…학교 찾아간 시흥시 문화예술 교육
  • 김동선 기자
  • 입력: 2025.04.02 13:42 / 수정: 2025.04.02 13:42
아트캔버스·스쿨 투어 콘서트로 어린이·시민과 문화예술 교감
찾아가는 이동미술관 버스 아트캔버스(ART-CAN-BUS)./시흥시
찾아가는 이동미술관 버스 '아트캔버스(ART-CAN-BUS)'./시흥시

[더팩트|시흥=김동선 기자] 지난달 18일 신학기를 맞은 경기 시흥시 월곶초등학교 아이들이 교실 밖으로 달려 나갔다. 알록달록 그림이 가득한 버스로 오르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신났다.

어딘가로 떠나는 게 아니다. 버스 안에 가득한 문화예술을 마음껏 보고, 느끼고, 체험하기 위해서다. 이곳은 시흥시가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만든 '아트캔버스(ART-CAN-BUS)'다.

시흥시는 문화예술교육과 체험을 통해 아동의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시흥 문화예술 교육의 특별함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들어가 아이들이 일상을 보내는 학교 안에서 적극적으로 문화예술 교육을 실천한다는 점에 있다.

학교로 찾아가는 미술관 '아트캔버스', 현악4중주 콰르텟과 시흥시립합창단이 교실로 찾아가 공연하는 ‘스쿨투어콘서트’가 대표적이다.

◇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학교로 찾아가는 미술관

버스 안에 전시된 뉴미디어 작품을 감상하는 학생들./시흥시
버스 안에 전시된 뉴미디어 작품을 감상하는 학생들./시흥시

2017년 1차 기획전시 '도시관찰일지'로 시작된 찾아가는 이동미술관 아트캔버스는 관내 초등학교에서 미술가들이 담아내는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이를 통해 나만의 예술을 표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7년간 총 217개 교, 1502개 학급, 3만 8878명의 학생과 6255명의 시민이 아트캔버스를 통해 예술을 더 가까이 느끼고 체험하며 예술적 사고를 키웠다. 시는 이를 통해 아이들의 문화예술 저변을 확대하고, 관내 역량 있는 작가의 활로 개척 및 지역사회 기여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는 27개 교, 4774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소소한 일상 공감'을 주제로 뉴미디어 작가 3명(이이남, 박상화, 이남근)과 회화 작가 3명(배경숙, 박선영, 윤희경)이 전시에 참여했다.

이남근 작가의 '서로 공존하는 풀밭'으로 이동미술관 외부를 장식하고, 이이남 작가의 '다시 태어나는 빛'과 '모나리자 폐허', 박상화 작가의 '환영정원'을 버스 내부에서 상영하며 뉴미디어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회화는 배경숙 작가의 '엄마의 정원', 박선영 작가의 '햇살 담은 토분', 윤희경 작가의 '기계 네가 아무리 잘났어도' 등 작품이 전시됐고, 이를 토대로 학생들이 자신의 작품을 만들고, 감상을 나누며 사고를 확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지역 축제와 어린이날 행사 등에서 아트캔버스에 참여한 인원은 1212명으로,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 포함 한 해 동안 총 5986명이 버스 안에서 예술을 만나며 더 큰 세상을 경험했다.

만족도도 높다. 시흥시가 아트캔버스 참여 학생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여 학생 중 95%가 이동미술관에 대해 매우 만족하거나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중 특히 전시돼 있는 미술작품과 처음 경험해 보는 미디어 작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월곶초 도킹 예술정거장 수업 모습./시흥시
월곶초 '도킹 예술정거장' 수업 모습./시흥시

올해는 '시간 속 일상 공감'을 주제로 기존 뉴미디어 작가 3명(이이남, 박상화, 이남근)과 새로운 회화작가 3명(김대정, 신웅철, 정은경)이 변화하는 삶의 여정을 조명하며 일상의 순간을 재해석한 작품 총 11점을 선보인다.

지난 3월 18일 월곶초등학교에서 올해 첫 아트캔버스 수업이 있었다. 아이들은 버스 안에서 상영되는 미디어 아트를 보며 예술의 또 다른 형태를 경험하고, 교실로 자리를 옮겨 선생님과 함께 ‘도킹 예술정거장’ 프로그램을 통해 키트 활용 체험활동을 했다.

이날 아트캔버스에 참여한 월곶초 3학년 학생은 "미술작품이 다양하고 키트 안에 재미있는 활용들이 많아서 재미있었다"라며 "수업을 또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트캔버스는 교육지원청 원클릭 시스템으로 신청받고, 심사를 통해 대상 초등학교를 선정한다. 초등학생이 아니더라도 올해 지역 축제장을 찾는다면 아트캔버스와 만날 수 있다. 5월 어린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거북섬 ‘봄페스타 축제’, 9월 '시흥갯골축제'에서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 '음악교과서 그 너머' 시립합창단과 함께하는 '스쿨투어 콘서트'

지난해 스쿨투어 콘서트 모습./시흥시
지난해 스쿨투어 콘서트 모습./시흥시

시흥시는 음악 교과서에 실린 명곡을 현악4중주 콰르텟과 합창단의 웅장한 하모니로 만나는 '스쿨투어 콘서트'를 진행한다.

시흥시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음악회 스쿨투어 콘서트'는 다양한 주제의 합창음악과 현악4중주 콰르텟을 통해 클래식 음악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합창단과 함께 다양한 주제로 음악 교육에 참여한다.

지난해에는 시흥시립합창단과 라온챔버오케스트라가 함께 총 11개 교 153개 학급, 3961명에게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산현초등학교와 장곡중학교, 장곡고등학교 학생 만족도 조사에서 85.3%p가 만족(매우만족 또는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올해는 영화음악 등 공연 장르를 더욱 확장하고, 해설을 곁들여 곡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2025년 찾아가는 음악회 스쿨투어 콘서트는 오는 5월 28일 도창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음악 여행을 떠난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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