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장항습지서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첫 집단 포착
  • 양규원 기자
  • 입력: 2025.03.28 15:09 / 수정: 2025.03.28 15:32
21마리 군집 관찰…기존 재두루미 집단 내 한두 마리 보여
생태계 보호활동 통한 생물서식처 기능 높아진 것으로 추측
경기 고양시 소재 람사르 습지인 고양 장항습지에서 처음 포착된 흑두루미 군집의 모습. 모두 21마리가 관찰됐다. /고양시
경기 고양시 소재 람사르 습지인 '고양 장항습지'에서 처음 포착된 흑두루미 군집의 모습. 모두 21마리가 관찰됐다. /고양시

[더팩트ㅣ고양=양규원 기자] 경기 고양시가 람사르 습지인 '고양 장항습지'에서 흑두루미 21마리를 관찰, 처음 흑두루미 집단을 포착했다.

28일 시에 따르면 장항습지는 겨울철 물새류가 3만 마리 이상이 도래하는 곳이다. 재두루미, 큰기러기, 흰죽지 등이 겨울을 나고 3월이면 번식지로 이동한다.

특히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흑두루미는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월동하고 번식을 위해 러시아, 중국 등으로 돌아가는데 장항습지에서 한 두마리가 재두루미 무리에 섞여 관찰된 적은 있었으나 이번처럼 집단으로 관찰되기는 처음이다.

장항습지는 국제철새보호기구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143번째로 등재돼 있다. 러시아, 알래스카, 우리나라 등을 포함한 동아시아, 호주, 뉴질랜드로 이어지는 지구상 9개 철새 이동경로 중 하나다.

이는 장항습지가 이동성 물새 서식지로서 매우 중요한 곳임을 의미한다.

시는 장항습지에 서식하는 철새 등을 보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 중순까지 드론을 활용해 매주 2회, 약 23t의 곡물류와 물고기를 먹이로 공급하고 무논(물이 괴어 있는 논)을 조성해 잠자리 등을 제공했다.

시는 먹이 제공이나 조류쉼터 조성 같은 생태계 보호활동으로 인해 장항습지의 생물서식처로서의 기능이 높아져 흑두루미 무리가 장항습지에서 관찰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성우 시 환경정책과장은 "장항습지에 흑두루미 무리가 와줘서 매우 반갑다"며 "흑두루미와 같은 철새들이 잘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습지를 잘 보전하고 현명하게 이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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