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부천=김동선 기자] 이광현 인천보훈지청장이 26일 열린 안중근 의사 순국 추념식에서 정치 개입 발언을 쏟아내 행사 참석자들이 이에 격렬히 항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경기 부천시에 따르면 전날 부천 안중근공원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순국 추념식에서 이광현 지청장은 추념사를 하면서 "대통령 탄핵은 문제", "노동자들이 본분을 지키지 않고 정치를 하고 있다" 등 정치적 발언을 거듭해 참석자들이 거칠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광현 지청장의 행동을 규탄했다. 조 시장은 입장문에서 "참석자들의 강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탄핵 정국과 관련된 정치적 주장, 왜곡된 노동 의식, 노동자 폄훼 발언을 이어가면서 차분하고 엄숙해야 할 추념식을 망쳤다"고 비판했다.
조 시장은 이어 "탄핵 정국과 관련해 의사를 밝힌 것은 공무원의 정치 개입 발언"이라며 "공무원의 정치 참여는 현행 법률로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탄핵 정국과 관련된 정치적 주장, 왜곡된 노동 의식, 노동자 폄훼 발언을 이어가면서 차분하고 엄숙해야 할 추념식을 망쳤다"고 강한 유감을 표한 뒤 "정치 개입 발언을 쏟아낸 이 청장은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안중근 의사 순국 추념식'은 매년 광복회 부천시지회 주관으로 안 의사 순국일인 3월 26일 부천 안중근공원에서 봉행된다. 안중근공원은 지난 20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에서 들여온 안중근 의사 동상을 부천에 유치하면서 조성됐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