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산불 영덕군에 큰 피해
  • 박진홍 기자
  • 입력: 2025.03.27 11:07 / 수정: 2025.03.27 11:08
군민 8명 숨지고 군 전체 면적 27% 2만ha 초토화
김광열 영덕군수 "눈물겨운 사투, 국민들의 관심' 호소
경북 의성 산불로 초토화 된 영덕군 지품면 수암리 마을 /박헌우 기자
경북 의성 산불로 초토화 된 영덕군 지품면 수암리 마을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영덕=박진홍기자] 지난 22일 발생한 경북 의성산불이 나흘만에 직선거리로 80여km나 떨어진 경북 동해안으로 확산되면서 영덕군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영덕군은 27일 오전 "군민 8명이 산불로 숨졌고, 군 전체 면적 중 무려 27%인 2만ha가 피해를 입었다"며 "참혹한 피해에 모든 군민들이 망연자실한 상황"이라고 침통한 분위기를 전했다.

영덕군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26일 사이 영덕읍 매정1리에서 80대 남성과 80대 여성이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고 축산면에서 80대 여성이 불에 타 사망했다.

축산면 대곡리에서는 80대 남성, 영덕읍 석리에서는 100세 여성이 매몰돼 숨졌다.

또 영덕읍 매정리에서는 실버타운 직원과 입소자가 차를 타고 대피하던 도중 화염으로 차가 폭발하면서 80대 여성 1명과 80대 남성 2명 등 모두 3명이 숨졌다.

화상이나 호흡 곤란 등 부상을 당한 주민 8명도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영덕군에는 지난 25일 오후 6시쯤 청송군 신촌리에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지품면으로 옮겨 붙는 순간 초속 25m 이상 강풍이 몰아치면서 4∼5시간 만에 영덕읍까지 퍼졌다.

26일 새벽 2시쯤에는 산불이 동해안 해안까지 덮치면서 주민 104명이 바다 방파제로 대피해 있다가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경북 의성 산불로 초토화 된 영덕군 지품면 수암리 마을 /박헌우 기자
경북 의성 산불로 초토화 된 영덕군 지품면 수암리 마을 /박헌우 기자

영덕군은 군 전체 면적 7만여ha 가운데 약 2만㏊가 산불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주택 924채와 버스 1대, 승용차 2대, 어선 7척 등이 전소됐고 집계되지 않은 양식장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산면과 지품면 일부 지역에는 물 공급이 끊긴 상태다. 지난 25일 저녁시간대 이후 영덕 전 지역에는 정전과 통신 두절이 반복되고 있다.

또 영덕군민 1277명이 야성초교와 국민체육센터 등 14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영덕군은 26일 헬기 15대와 소방차와 살수차 등 27대, 인력 1000명을 동원해 산불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 등 악천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항 경찰 한 관계자는 "갑호 비상령에 따라 산불 진화 지원에 나섰으나 엄청난 산불의 열기에 일부 구간 도로가 펄펄 끓고 있다"면서 "주행 중인 순찰차량 타이어가 모두 녹아 버리는가 하면 전소되기도 했다"며 산불현장의 위급한 상황을 전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우리 군민들은 현재 산불 현장에서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온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tk@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