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전=선치영·정예준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경기 성남 분당 갑)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와 관련해 유혈사태가 일어날 것을 경고했다.
안 의원은 26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정치인이 판결 수용부터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저도 광장에 나가봤지만 군중들 앞에서 연설을 하며 자극하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광장 선동이 도를 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매주 갈 때마다 느끼지만 많은 분들이 갈수록 점점 더 흥분하고 있다"며 "이대로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두 세력 간 부딪히게 되고 유혈 사태가 일어나거나 더한 일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혈사태가 일어나는 일 만큼은 막아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 지도부, 정치인들도 헌재가 어떤 판결을 내더라도 승복하겠단 메시지를 먼저 내달라"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며 "계엄령은 헌법 제77조 보면 전시나 사변 또는 국가 비상사태 때 발동할 수 있다고 했는데 제 판단에는 국가 비상 상황이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국회의원 출입을 막고 군대를 동원하는 일까지 있었고 본회의장에 담을 넘어 들어가기도 했는데 명백한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탄핵 선고가 늦어지고 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그는 "헌재가 충분히 고민하고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정치가 성급하게 결론을 재촉하거나 판결 전부터 여론몰이를 하는 건 헌법 정신에 반하는 행위"라고 일축했다.
안 의원은 대전-충남 통합에 대해 "수도권 일극 체제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 대전과 충청이 힘을 합쳐 인구 500만 이상의 경제중심지로 도약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방정부 체제로의 개헌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끝으로 "우리 사회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감정이 아니라 이성이 앞서야 한다"며 "정쟁이 아닌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 지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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