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광명=김동선 기자] 경기 광명시가 위기 징후를 놓치지 않는 촘촘한 복지사각지대 발굴 안전망을 가동한다. 광명시는 26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정책브리핑을 열고 광명시 복지사각지대 발굴 4대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길용 광명시 사회복지국장은 브리핑에서 "광명시는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빅데이터 활용부터 인적 안전망까지 체계적인 위기가구 발굴시스템을 구축해 복지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광명시 위기가구 발굴은 지난 2021년 2065건에서 2024년에는 7065건을 발굴함으로써 복지 사각지대 발굴시스템 고도화를 입증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발굴한 위기가구 중 10%인 707가구에 기초수급, 차상위계층, 긴급지원 선정 등 신속한 공적 지원을 제공했다.
55%인 3886가구에는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복지관 등의 민간자원과 연계해 후원물품, 난방비, 생계비 등을 지원했다. 35%인 2472가구는 기초상담 진행 후 위기 상황 발생 시 즉각 개입이 가능하도록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가 도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촘촘한 발굴 체계를 마련했다"며 "모든 시민이 소외되지 않고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빅데이터 활용, 위기가구 선제적으로 파악
단전·단수, 휴·폐업, 실직, 통신비·건강보험료 체납 등 47종의 위기 징후를 나타내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위험 취약가구를 선별하고 신속하게 지원한다. 경제적 어려움, 건강 문제, 일자리 상실 등 요소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을 정확하게 지원할 수 있다.
2개월 주기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위기가구를 조사한다. 조사 결과는 시스템에 등록해 관리하고 위기상황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위기 특성에 따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매년 위기징후 정보가 추가되고 데이터 품질이 좋아지면서 지난 2022년 3256건이었던 위기가구 발굴 건수는 2023년 4670건, 2024년 6340건으로 3년간 약 2배 증가했다.
◇ 지원 대상자에 복지 안내 등기우편서비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원 대상 가구로 선정됐어도 연락이 닿지 않거나 연락처가 없는 복지사각지대 가구에는 광명우체국 집배원이 다양한 복지 정보가 담긴 등기우편을 전달하며 생활 실태를 확인한다.
위기가구에게 복지 정책을 알려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집배원이 위기가구의 거주 환경 즉, 반복되는 체납 고지서, 장기 적체된 우편물 등 위기 징후를 파악해 적절히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다.
지난해 총 720가구에 등기우편을 발송했다. 이중 약 500건은 11월과 12월 겨울철 한파 취약계층 대상으로 집중 발송했다. 올해 폭염과 한파 등 지원이 더욱 필요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등기우편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 위기가구 스스로 도움 요청할 수 있는 QR코드 복지상담소 운영
위기가구 발굴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큐아르(QR) 코드 복지상담 시스템을 도입했다. 빅데이터 활용, 등기우편서비스 제공 등으로도 챙기지 못한 위기가구가 언제든 스스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끔 광명시만의 안전망을 하나 더 만든 것이다.
취약계층 방문이 잦은 약국, 병원, 편의점, 분식점 등에 QR코드 복지상담 홍보물을 게시해 QR코드 인식만으로 상담 신청이 가능하도록 상담 접근성을 높였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홍보물의 QR코드 인식 후 이름·거주 동·나이·요청사항·연락처 등 기본 사항을 입력하면 담당자가 전화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담 후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시 사례관리사가 즉시 가정을 방문해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지원한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이 중 5건은 경제·주거·일자리 등 영역별 맞춤형 복지서비스 지원으로 이어졌다. QR코드 복지상담소가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실효성을 입증한 것이다.
◇ 지역 곳곳 따뜻한 인적 안전망으로 위기 발견
광명시 위기가구 발굴 체계에 있어 최후의 안전망은 지역 곳곳에 있는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이다. 복지통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집배원, 요구르트 배달원, 도시가스 검침원 등 지역사회 다양한 일원들을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해 위기가구 발굴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들은 행정기관이 미처 발굴하지 못한 위기가구를 발견·신고해 복지사각지대를 보완한다. 집배원과 요구르트 배달원이 위기가구를 현장 발굴할 수 있도록 광명우체국, 한국야쿠르트와 협약을 맺어 복지사각지대 발굴 인적안전망을 강화했다.
지난 2월 기준 명예사회복지공무원 1771명이 활동 중이다. 동별 위기가구 발굴 특성화 사업에 참여하거나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위기가구를 살피고 발굴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한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 정신 장애가 심한 대상자를 발견해 정신 상담, 약물 관리, 반찬 지원, 돌봄서비스 등 일상생활 유지가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웠던 대상자에게 지역 이웃의 따뜻한 관심이 큰 힘이 된 사례다.
◇ 더 강화 중인 광명시 복지사각지대 발굴시스템
광명시는 최근 복지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23년 12월 위기가구 발굴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2024년부터 위기가구 발굴 제보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해 위기가구 발굴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제보자에게는 1건당 5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연 최대 30만 원까지 지원한다. 지난해 고시원 사장, 이웃 등 사각지대에 있던 위기가구 4건을 발굴했다.
또한 AI 기반 위기징후 모니터링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 사용량, 움직임, 온도, 조도 등을 감지하여 위기징후를 알려주는 시스템인 스마트 플러그를 확대 설치해 고위험 취약계층 가구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신속하게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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