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항소심 선고를 하루 앞둔 25일 "이 대표가 유죄를 선고받더라도 대법원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특강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는 "이 대표가 당당하게 헤쳐 나가기를 기대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항소심) 법원이 공정하게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형이 나오더라도 대법원 과정이 있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을 전제로 이 대표와의 경쟁구도에 대해 그는 "지사로서의 업적보다는 인생을 놓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 선거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투표를 해야 한다"면서 "경제(전문성), 글로벌(역량), 통합 측면에서 이 대표뿐 아니라 다른 정치 지도자 보다 잘 할 수 있다"고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사면 여부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내란 종식도 안 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태"라며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이야기하기는 부적절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령을 발령한 당일 조국 전 대표와 저녁식사를 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김 지사는 "조 대표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제가 제안해 그날 함께 했다"면서 "내란의 주범들, 서부지법에 침입한 난동 사범들에 대해서는 사면을 못하도록 사면법을 개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탄핵을 남발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는 "저였다면 사안과 사람의 경중에 따라 처리를 했을 것 같은데 아쉽다"고 했다.
국민통합 방안을 설명하면서는 "임기단축이라는 살신성인을 하겠다. 다시 출마할 생각도 없다"면서 "정치판이라는 '하드웨어'를 바꾸고 진정한 마음으로 다가가 손 내미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다만 "탄핵 반대 세력은 같이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반성하고 개과천선한다면 통합의 대상으로 삼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김 지사는 "우리 사회를 오히려 망치고 있는 이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3년여 전 정치를 시작했다"면서 "붕어빵 틀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밀가루로 반죽해 봐야 붕어빵만 나온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유쾌한 혁명, 반란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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