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산청=이경구 기자] 경남 산청·하동 산불이 닷새째에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청군 시천면과 하동군 옥종면 지역 12개 마을 주민에게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산청군은 25일 오후 시천면 신촌·보안 등 2개 마을 주민에게 '인근 주민과 등산객은 안전한 곳으로 즉시 대피 바랍니다'라는 긴급 재난 문자를 보내 추가 대피령을 내렸다.
또 하동군도 이날 오후 옥종면의 안계, 가종, 숲촌, 고암마을 등 10개 마을에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대피 대상 인원은 산청 2개 마을에 50여 명, 하동 10개 마을에 910여 명으로 파악됐다.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도 불길을 피해 산청곶감유통센터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 4시 29분쯤에는 경남 진주시 수곡면 자매리 한 산에서 불이 났다. 산불 원인은 하동 산불 비화로 추정된다. 신고를 받은 당국은 헬기 3대 등을 동원해 주불 진화를 완료하고 잔불 정리 작업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산청·함양·거창에 강풍주의보를 발효했다. 강풍주의보는 풍속이 초속 14m 이상의 강풍이 불거나 순간 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것으로 예측될 때 발령된다.
경남도는 "오전까지 소 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산불이 오후부터 거세진 바람으로 인해 불길이 이동하고 있다"며 "밤까지 강풍이 예상됨에 따라 불길이 민가로 확산되지 않도록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방화선 구축과 주민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25일 오후 6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87%이며 산불 진화 헬기 31대, 인력 1948명, 장비 218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은 전체 화선 58km 중 50.5km의 진화가 완료됐으며 화재 영향 구역은 1615ha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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