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유연석 기자]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나흘째 잡히지 않고 있다. 의성 산불영향구역은 밤사이 크게 늘어났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는 25일 오전 5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이 1만 256㏊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국내 산불 피해 규모로는 세 번째로 파악되고 있다. 2000년 4월 강원 강릉·동해·삼척·고성 산불 2만 3913㏊, 2022년 3월 경북 울진·강원 강릉·동해·삼척 산불 2만 523㏊에 이은 것이다.
진화율은 전날 정오 70%대에서 오후 6시 60%대로 떨어지더니 이날 새벽에는 55%로 더 내렸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특정 지역으로 산불 피해가 늘어났다기 보다 의성 단촌면, 안계면 등 기존에 화선의 영향권에 있던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피해 면적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경남 산청·하동은 1557㏊ 울산 울주는 435㏊(대응 3단계), 경남 김해는 97㏊(대응 2단계)가 산불영향구역이다. 의성의 경우 산불 상황에 따라 대피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현재까지 집계된 인명피해는 총 14명이다. 산청·하동에서 12명(사망 4, 중상 5, 경상 3), 울주에서 경상 2명이다.
주민 대피는 전날 오후 8시 30분 기준으로 산청·하동 1322명, 의성 2673명, 울주 2414명, 경남 김해 204명 등 총 6706명이다.
이날 일출과 함께 산불 진화작업이 재개됐다. 현재 진화율은 산청·하동 88%, 울주 98%, 의성은 55%다.
당국은 전날 헬기 110대와 인력 6706명을 동원한 데 이어 이날도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의성 산불 확산이 확산하자 소방청은 전날 저녁 전국 모든 소방 인력과 장비를 추가 투입하는 국가소방동원령 3호를 추가 발령했다. 3호는 대규모 재난 시 발령되며, 전국에서 소방차 200대 이상의 소방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된다.
정부는 이날 산불 관련 중대본 4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대본은 전날 산불로 피해를 입은 울주, 의성, 하동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ccbb@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