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5곳 동시다발 산불…총력 진화에도 확산세
  • 박지윤 기자
  • 입력: 2025.03.23 14:20 / 수정: 2025.03.23 14:20
경남·울산·경북 등 전국 35곳에서 잇따른 산불 발생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다. /산청=독자제공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다. /산청=독자제공

[더팩트|박지윤 기자]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전국에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23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35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경남 김해 등 산불 영향 구역은 축구장 4600여개 면적에 달하는 3286.11㏊이며 지역별로는 의성 1802㏊, 산청 1329㏊, 울주 85㏊, 경남 김해 70.11㏊다.

이에 산림청은 전날 모든 지역에 산불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와 '심각'으로 상향해 발령했다.

먼저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 경상남도 산청군 사천면 신천리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율은 23일 오전 11시 기준 55% 정도다. 이 산불로 인해 4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인근 주민 844명은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등으로 대피했다.

앞서 산림 당국은 화재 발생 약 3시간 만인 21일 오후 6시 40분쯤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가 발령된 건 올해 처음이다.

또한 정부는 22일 오후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대형 산불로 인한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로는 이번이 역대 6번째다. 이번 조치는 신속한 피해 복구와 주민 지원을 위한 것으로, 피해를 입은 사유 및 공공시설에 대한 국비 지원이 이뤄진다. 생계 지원과 지방세 납부 유예, 공공요금 감면 등의 간접 지원도 추가될 예정이다.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도 22일 오전 11시 25분께 산불이 발생했다. 경북도와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 현재 경북 의성 산불 진화율은 30%로 집계됐으며 전체 화선 68㎞ 가운데 20.4㎞에서 진화가 완료됐다. 산불 진화헬기 52대와 진화인력 3777명, 진화차량 453대를 대거 투입해 총력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3510㏊로 추정되고 총 화선 68㎞ 중 20.4㎞에서 진화가 완료됐다. 이곳 주민들 150명이 안동도립요양병원으로, 161명은 의성읍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하는 등 총 392명이 대피한 상태다. 산림 당국은 성묘객 실화에 따른 산불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22일 낮 12시 12분쯤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23일 오전 11시 기준 진화율 70%를 보인다. 이곳은 현재 산불 3단계가 발효된 상태로 진화헬기 12대와 진화인력 2241명, 진화차량 56대가 투입돼 산불 진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115㏊로 추정 중이며 총 화선은 13.2㎞로 4㎞를 진화 중이고 9.2㎞는 진화가 완료됐다. 산불 확산이 억제됨에 따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던 인근 68가구와 주민 76명은 자택으로 복귀 중이다.

김해시 한림면 안곡리 야산 일원에서도 22일 오후 2시 3분께 산불이 났다. 이 산불의 진화율은 23일 오전 11시 기준 75%로, 현재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해 진화헬기 10대와 진화인력 524명, 진화차량 40대를 투입해 총력 진화가 진행되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90㏊로 추정되며 총 화선은 5㎞로 이중 3.8㎞가 진화됐다. 산불로 인근 주민 98가구와 148명이 산나전마을회관과 하나전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이렇게 올해 잇따른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건조한 날씨 때문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 21일까지 177건의 산불이 발생해 임야 등 162.25㏊를 태웠다. 주말 사이 발생한 산불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조한 대기에 강한 바람이 더해지면서 산불 위험이 더 커지고 있으며 기상청은 24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순간풍속 시속 55k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 것이라고 예보했다.

jiyoon-103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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