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안동=박진홍기자] 22일 오전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대형 산불로 번지고 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3일 오전 2시 현재 "전날 오전 11시 25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산61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강풍의 악천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당국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1천356명(특수진화대 745명·산림공무원 300명·소방 241명·경찰 20명·의소대 50명)과 장비 124대를 투입해 밤샘 진화 활동을 벌였으나 산불 진화율이 4.8%에 그치고 있다.
23일 오전 현재 바람은 초속 1.9m(서풍)이지만, 초속 10~16m의 강한 돌풍이 수시로 몰아치면서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 원인은 성묘객의 실화로 확인됐다. 의성군은 "불이 난후 실화자가 119에 전화를 걸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다'고 신고했다"고 말했다.
산불 피해 지역은 80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불이 옮겨 붙은 총 화선은 37㎞에 달하고 이중 35.2㎞ 화선에서 진화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실시간 상황을 모니터링 하는 드론의 열화상 영상이, 산불 진화 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날 산불로 의성군 철파리와 안평면 신월리·석탑2리, 단촌면 방하리, 금성면 청로2리, 봉양면 분토2리, 안계면 도덕2리 등의 주민 150명이 안동도립요양병원으로, 161명은 의성읍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하는 등 주민 392명이 긴급 대피 했다.
또 의성과 인접한 안동시 길안면 주민 일부도 대피했고 비지정 문화재인 의성군 운람사가 불에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22일 오후 코레일은 산불이 중앙선 의성-안동역 구간 하화터널 부근으로 번지면서 , 안동-경주역 간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한국도로공사도 산불 영향권인 청주영덕고속도로의 서의성-안동분기점 양 방향 통행 등을 전면 차단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산불 3단계가 발령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의성군 안평면사무소에 마련된 현장지휘대책본부에서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열고"인명과 재산 피해가 없도록 활용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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