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교사 96.2%, 고교학점제 1학년 출결 업무 "동의 안 해"
  • 유명식 기자
  • 입력: 2025.03.21 11:37 / 수정: 2025.03.21 11:37
"교과교사 마감으로 업무량 증가"
고교 1학생 출결 처리 업무에 대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의 설문조사 결과 /전교조 경기지부
고교 1학생 출결 처리 업무에 대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의 설문조사 결과 /전교조 경기지부

[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지역 고등학교 교사 10명 중 9명 이상이 올해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변경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 대한 출결처리 방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지난 18~20일 도내 고교 교사 161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6.2%는 "올해 바뀐 고1 출결 처리 방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86.8%는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또 90.6%는 "교사 업무가 크게 늘었다"고 호소했고 91.4%는 이로 인해 고교학점제 시행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설문 과정에서 '출결을 관리하는 것이 복잡해 학생 지도에 집중하거나 수업운영에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출결 처리 방식이 비효율적이어서 "업무를 위한 업무를 만드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올해부터 고교학점제가 적용된 고1 학생에 대한 출결 처리는 교과별 교사가 직접 입력해야 한다.

교과교사가 출석부에 기재한 내용을 담임교사가 교육행정정보스시템(NEIS)에 옮겨 마감하던 기존 방식에서 변경된 것이다.

이 때문에 결석한 학생의 '출석인정' 사유가 있으면 담임교사는 교과교사에게 기록 삭제를 요청하고, 이를 전달받은 교과교사는 다시 출결마감을 해야 한다.

담임교사는 교과교사의 처리 이후에 일일 출결 마감이 가능하다. 이후 월별 출결 마감을 할 수 있게 됐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고교학점제가 충분한 준비와 논의 없이 시행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현재의 출결시스템이 고2, 고3까지 확대된다면 학교현장의 혼란과 문제점을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기지부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개별 학생들의 과목 선택이 다양해지면서 출결 관리의 복잡성이 가중되고, 출결 누락 및 오류가 더욱 빈번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서둘러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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