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페이스북에 명태균 씨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3시 28분쯤 "이재명처럼 온갖 비리로 기소돼도 대통령 되겠다고 저리 뻔뻔스럽게 설치고 다니는데 오 시장 사건이야 그에 비하면 조족지혈입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지나가는 개에 한번 물린 것에 불과합니다"라면서 "'이 또한 지나가리로다'라는 솔로몬 잠언을 생각하시고 힘내세요"라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오세훈 시장 파이팅입니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명태균 씨 의혹과 관련해 오 시장의 시청 집무실, 공관, 휴대폰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올린 글이다 보니 시청 주변에서는 '홍 시장이 자신의 심정을 표현했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을 느끼는 것이 아니냐' 등의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홍 시장은 지난 11일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이 명 씨의 불법여론조사 의혹과 관련한 수뢰후부정처사 고발사건을 대구지검에 이송함에 따라 대구에서 조사를 받게 됐다.
대구지검은 홍 시장과 아들, 측근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한편, 조만간 압수수색, 제보자 강혜경 씨 조사 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명태균 씨와 같이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연루 증거가 나오지 않았지만 홍 시장의 아들이 명 씨에게 감사 문자를 보냈고, 측근 박재기, 최용휘 등이 명 씨 측에 십여 차례 여론조사를 요청하고 선거사무소 직원들을 통해 조사 비용을 대납한 사실은 언론을 통해 전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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