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숙종태실’ 원형 복원 팔 걷어
  • 김형중 기자
  • 입력: 2025.03.20 12:34 / 수정: 2025.03.20 12:34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협력해 망실된 부재 상당수 수습
추가정비·3D스캔 후 태실 모형 확정…곧 원형 보일 듯
공주시가 숙종 태실의 망실된 석물과 부재를 수습하는 등 원형을 복원하고 있다. /공주시언론인협회
공주시가 숙종 태실의 망실된 석물과 부재를 수습하는 등 원형을 복원하고 있다. /공주시언론인협회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충남 공주시가 조선 19대 왕 숙종의 태실(胎室) 원형 복원에 나섰다.

20일 공주시에 따르면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협력해 망실된 석물과 부재를 수습하는 등 복원 작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밝혔다.

임승수 문화유산과장은 "시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손잡고 ‘숙종 태실 복원고증연구'를 진행해 석물 일부를 확인·수습하는 성과를 얻었다"며 "아직 찾지 못한 중동석·개첨석·주석 등에 대해서도 추가 발굴 노력을 계속해 가능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숙종 태실은 지난 1683년 조성된 이후 세월이 흐르면서 원형이 크게 훼손됐다.

현재 태실에는 가봉태실비, 아기씨태실비, 사방석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으며, 귀부(龜趺) 위에 이수를 갖춘 태실비 비신(碑身)에는 ‘주상전하태실’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 태실비는 1992년 충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

시는 그동안 현장 주변에서 수습한 석물 약 40여 점(전석·상석·동자주석·횡중석 등)을 충남역사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

태항아리는 일제강점기 경기도 고양시 서삼릉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태지석과 함께 보관·관리되고 있다.

조선 중기 이후 태실 양식은 팔각 평면 구조로 전석과 상석을 깐 후 동자주석과 주석을 세워 횡중석을 받치고 돌난간을 두른 형태다. 숙종 태실 역시 이러한 구조를 갖추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방성연 공주시 학예연구사는 "수습한 석물을 보존 처리한 뒤 3D 스캔을 활용해 숙종 태실 모형을 제작·전시할 계획"이라며 "태실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기 위한 특별 강연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석물 수습과 부지 매입을 마친 후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태실의 입체 원형을 설계하고 복원을 완료할 방침이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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