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케모포트야! 너는 소중해···그리고 사랑해."
경북대 간호대학 학생 4명이 소아암 환아들을 위한 동화책 '안녕 케모포트야!(출판사 콰타드림랩)'를 출간했다. '케모포트'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항암 치료에 필수적인 의료장치다.
항암 치료 중인 아이들이 겪는 두려움을 지켜본 학생들은 무언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 결과물이 이 동화책이다.
저자는 간호학과 4학년인 하시은, 한지수, 허미령, 홍두원 씨 등 4명이다.
이들은 소아병동 실습을 통해 아이들의 감정과 두려움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면서 아이들이 겪는 거부감을 이해하게 됐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숱한 고심과 토론 끝에 항암 치료 과정에서 아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장치인 '케모포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동화책 같은 매개체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이들에게 케모포트라는 장비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케모포트는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주로 사용되는 약물 전달 장치로, 중심정맥에 삽입돼 장기간 사용된다. 아이들이 이 장치의 삽입을 싫어하거나 거부하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목도했다.
이들 4인조는 케모포트에 대한 논문 등을 참고해 이 장치의 중요성과 사용방법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케모포트를 친근한 캐릭터로 의인화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삽화도 직접 그렸다.
저자들은 "이 책을 펴낸 목적은 환아들이 케모포트를 친근하게 느끼고, 치료 과정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힘든 치료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중강당에서 환아 가족과 의료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북콘서트를 가졌다.
최은숙 경북대 간호대학 학장은 이날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이 동화책이 환아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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