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 "우파가 약자를 더 잘 챙긴다는 것 보여 드릴 것"
  • 유명식 기자
  • 입력: 2025.03.16 13:31 / 수정: 2025.03.17 10:55
이 시장, 中2 때 교통사고 100일 재활…"장애인 등 약자 보호는 지극히 당연한 책무"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 14일 용인시청 시장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용인시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 14일 용인시청 시장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용인시

[더팩트ㅣ용인=유명식 기자]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은 중학교 2년 때 교통사고를 크게 당했다.

왼쪽 엄지손가락 쪽이 으스러지고 허벅지 뼈 등이 부러져 철심을 박는 수술 등을 3차례나 했다.

지난 14일 오후 용인시청에서 <더팩트>와 만난 이 시장은 "파란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다 갑자기 나타난 차량에 부딪혀 붕하고 날라 가는데, 그 순간 '마징가 제트'가 생각날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사고로 그는 휠체어를 타고, 목발을 집어가며 100일 넘게 재활에 매달렸다고 했다.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삶의 투쟁인줄 어린나이에 깨닫게 해준 아픈 기억이었다.

2022년 7월 용인시장에 취임한 뒤 그의 경험은 시정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이 시장은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계신 분들을 보살필 책임이 바로 자치단체장의 역할이고 책임"이라며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을 보완하는 지극히 당연한 공공선의 영역을 구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용인시는 이 시장의 소신대로 다른 지자체에서는 볼 수 없는 '맞춤형' 정책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수영장 등 공공건축물에 가족 화장실 등을 별도 설치하는 것이다.

"성장기 아이를 대기업이 운영하는 유명 물놀이장에 데리고 갔는데, 옷을 갈아입힐 곳이 없었다"는 한 발달 장애인 어머니의 하소연을 들은 직후 이 시장이 직접 주문했다.

시는 내년 7월 개관 예정인 기흥 국민체육센터에 6.5㎡ 규모의 가족 샤워실과 9㎡ 규모의 가족 탈의실, 8.5㎡ 규모의 가족 화장실을 각각 1개씩 설치한다.

현재 공사 중인 동백종합복지회관에도 가족 탈의실과 가족 화장실을 설계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8월에는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중증장애인을 위해 ‘용인시 장애인 온종일 돌봄 센터’도 개소했다. 일시 서비스를 제공해 보호자에게 단 몇 시간만이라도 돌봄 부담을 덜어주려는 세심한 배려였다.

지난 2023년 시작한 ‘중증장애인가구 잔 고장 수리 사업’은 지난해 홀몸 어르신으로 그 대상을 확대해 호평을 받고 있다. 장애인과 어르신 가정을 찾아 방충망이나 수도꼭지 수리, 전등교체 등을 지원하는 틈새 정책이다.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 14일 용인시청 시장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용인시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 14일 용인시청 시장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용인시

이 시장의 ‘체감형' 복지정책은 장애인, 어르신뿐 아니라 올해 자립준비청년으로 이어진다.

자립준비청년은 보육시설이나 위탁가정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가 되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청년들이다. 시설에 더는 머물 수 없어 사회에 첫발을 내딛어야만 하지만, 누구 하나 돕는 이들이 없는 게 현실이다.

시는 이들이 겪는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이 사업을 구상했다.

기존의 자립정착금·자립수당과 같은 일시적, 한정적 지원에서 머물지 않고 청년 개개인의 필요에 맞춘 시책이다.

시는 웨딩·메이크업 비용, 신혼살림 마련, 시설 퇴소 또는 첫 이주 시 이사 비용, 첫 살림을 위한 가전·가구 구매비, 운전면허 취득 및 연수비 등을 부모를 대신해 가구당 최대 400만 원까지 지원한다.

8월에는 ‘자립준비청년 워크숍’도 열어 사회적 소외감이 없도록 관계 형성을 도울 예정이다.

이 시장은 "시설을 퇴소한 이들과 2~3차례 저녁을 먹으면서 행정이 아이들의 부모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며 "젊은 청년들이 어려운 환경이지만,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고 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픈 마음이 컸다"고 했다.

용인시는 이 시장 들어 직장운동경기부 아래 장애인수영팀을 창단했고 장애인체육관과 장애인회관 등도 건립 중이다.

장애인과 어르신, 어린이 등 이동약자를 위해 음식점과 카페, 편의점, 약국 등 민간 소규모 시설에는 ‘맞춤형 경사로’를 설치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45곳에 계단과 별도로 경사로를 냈고, 올해는 65곳에 추가로 만든다.

보수정당 소속인 이 시장은 "좌파는 약자, 우파는 가진 자의 편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는 우파가 약자를 더 잘 챙긴다는 것을 용인시정을 통해 보여 드리고 싶다"면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 속에서 발생하는 양극화를 완화하고, 사회적 약자들이 상대적 결핍과 박탈감 등으로 힘들지 않도록 보살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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