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입주민 일부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경기신용보증재단 북부 이전계획을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도지사일 당시 경기 남·북부 균형발전을 위해 이런 방침을 정했다.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과 국민의힘 이오수 도의원(수원9), 홍종철 수원시의원, 광교 입주자대표 협의회, 광교 카페거리 발전위원회, 광교 대학로마을 발전협의회 회원 등 20여 명은 13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가 도민과 직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공공기관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 같이 요구했다.
이오수 도의원은 "도민 혈세로 지어진 신사옥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면서, 천문학적인 이전 비용을 투입하는 것은 행정 난맥상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GH와 경기신보는 총 3650억여 원을 들여 광교에 신사옥을 건립, 지난해 7월과 지난달 입주했으나 다시 이전을 준비 중이다.
도는 GH를 구리시로, 경기신보는 남양주로 둥지를 옮기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두 기관 이전 비용은 4500억여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의원은 등은 회견에서 "진정한 지역균형발전은 공공기관 몇 개를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지역 산업 활성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경기도의 정책 방향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전이 원활치 못하면 대표와 경영본부만 임차 이전하겠다는 계획은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없는 껍데기뿐인 이전"이라며 "차라리 북부에 분서를 설치하고, 북부특별자치도 출범 시 본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고도 했다.
앞서 도는 지난 2021년 2월 수원에 있는 공공기관의 이전계획을 발표, 대상 기관 15곳 가운데 5곳을 지난해까지 동·북부로 옮겼다.
나머지 GH와 경기신보를 포함, 8곳도 오는 2028년까지 모든 절차를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기관별 이전 지역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파주, 경기연구원 의정부, 경기일자리재단 동두천, 경기관광공사 고양,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고양, 경기문화재단 고양 등이다.
다만 구리시가 백경현 시장 취임 이후 서울 편입을 논의하면서 GH 이전을 위한 행정 절차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고영인 경제부지사는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백 시장이 GH 이전과 서울 편입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구리시가 서울시에 편입되면 경기도 공공기관인 GH가 구리시에 갈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했다.
vv830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