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신태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이틀째 ‘출퇴근 1인 시위’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 대통령을 향해 "오만방자하다"며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 10일 오후 수원역에 이어 11일 오전 8시 30분쯤 수원시 광교중앙역에서 ‘내란수괴 즉시파면’이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한 김 지사는 "내란수괴가 구치소에서 개선장군처럼 걸어 나왔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지난 8일 석방되면서) 경호차에서 걸어 나와 시민을 만나거나 손을 흔들고 주먹을 불끈 쥐는 것은 본인이 결정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위"라며 "마치 선거 마친 다음 날 당선된 모습을 보는 듯한 기가 막힌 현실을 우리가 목도 했다"고 한탄했다.
이어 "마음 같아서는 천막농성이든 단식농성이든 하고 싶다"면서 "현직에 있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근무시간 전이나 근무시간 후에 1인 시위를 하는 것"이라고 답답해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의 구속취소로 인해 지금 정치적 불확실성의 안개가 더욱 짙어져버렸다"면서 "경제와 민생이 걱정"이라고 했다.
검찰이 윤 대통령의 석방과 관련, 법원에 즉시항소를 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검찰총장이 또는 검찰이 종전 검찰의 상사이자 내란수괴에 복종하고 뒷받침해 주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심우정 검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 지사는 "도대체 어느 나라 검찰총장이며, 어느 국민을 위한 총장이냐"며 "이제까지 단 한 명의 국민에게 적용하지 않았던 해괴한 논리에 의한 구속취소에 대해 항고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구속취소와 탄핵심판은 "전혀 별개의 건"이라며 "증거가 차고 넘치는 불법 계엄 또 내란에 대해서는 내란의 본질은 조금도 바뀌는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빠른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선고할 때까지 ‘출·퇴근 1인 시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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