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이재명)계' 대권주자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출·퇴근길 1인 시위에 나섰다.
현역 지방자치단체장인 김 지사가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며 자신의 의지를 표명할 수 있는 수단을 선택해 '여론전'에 돌입한 셈이다.
같은 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 석방 이후 서울 도심 집회를 이끌고 있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단식투쟁에 들어간 상황이다.
김 지사는 10일 오후 6시쯤부터 수원역 12번 출구 앞에서 '내란수괴 즉시파면'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헌재에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했다.
그는 현장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이번주 지방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윤 대통령 구속 취소에 대한 부당함 등을 알릴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일마치고 퇴근 후에 서울 집회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절차상 하자로 윤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됐다. 지금까지 5000만 국민 아무도 누리지 못하는 권리를 윤 대통령이 누린 것"이라며 심우정 검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시위에 나선 그를 보고 대부분의 시민들은 "힘내세요"라며 응원을 보냈다.
한 때 한 남성이 맥주캔을 바닥에 던지며 항의하는 소동도 있었으나 김 지사가 다치지는 않았다.
김 지사는 11일에는 출근 전인 오전 8시부터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3번 출구 근처에서 시위를 이어간다.
앞서 지난 8일 내란우두머리 등 혐의로 구속됐던 윤 대통령이 풀려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검찰이 해괴한 잔꾀로 내란수괴를 석방했다"며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전까지 매일 오후 서울 광화문 집회를 여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9일부터 경복궁역 인근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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