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2월 26~28일)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260개를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반대' 의견이 59.2%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찬성' 의견은 28.5%, '잘 모르겠음' 12.3%로 조사돼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또 올해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본격 적용받는 이 영세 기업들은 논란이 되고 있는 '반도체 특별법' 가운데 '주 52시간 근무제의 산업·직종별 특성에 따른 예외 적용에 대한 의견'에 관해 76.2%가 찬성했고, 반대 11.9%, 잘 모르겠음 11.9%로 조사됐다.
◇주 52시간 근무제, '부정적 영향' '긍정적 영향' 엇비슷
'주 52시간 근무제가 귀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53.1%가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이하 부정적 영향)'고 했고, 46.9%는 '긍정적인 영향이 크다(이하 긍정적 영향)'고 답변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부정적 영향'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이 꼽은 이유(복수응답)로는 '근무시간 관리 부담'이 57.2%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추가 인건비 부담'(55.1%), '실질 임금 감소 등으로 인한 근로자 불만 증가'(51.4%), '납기 관리, R&D 등 업무차질'(40.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긍정적 영향'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근로자 만족도 증가'(80.3%)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생산성 향상'(47.5%),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개선'(23.0%), '자동화 설비 등 새로운 기술·시스템 도입'(9.8%)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부정적 영향'과 '긍정적 영향'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제조업 56.2% 대 43.8%, 건설업 40.9% 대 59.1%, 유통·서비스업 51.6% 대 48.4%로 각각 나타나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신규 고용 창출 효과 없어
'주 52시간 근무제'가 법 개정 당시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응답 기업들의 신규 채용에는 별다른 영향을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신규 채용 증감'을 물어보니 '별다른 영향 없음' 66.2%, '다소 증가' 23.8%, '크게 증가' 2.7%, '다소 감소' 6.5%, '크게 감소' 0.8%로 나타났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인력과 근무시간 부족 등에 대한 대응(복수응답)으로는 '생산 공정 자동화 확대'가 30.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생산 공정 아웃소싱(외주) 확대'(30.4%), '신규 인력 채용'(28.5%), '업무 프로세스 개선'(28.5%), '유연 근무제 도입'(27.7%), '기타'(1.5%) 순으로 응답했다.
주(週) 단위 적정 최대 근무시간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주 56시간 이하(주 48시간~주 52시간)' 응답이 54.2%를 차지해 '주 56시간 이상(주 56시간 ~ 68시간)' 응답(45.8%)보다 많아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적정 최대 근무시간으로 '주 48시간'을 꼽은 응답 기업이 11.5%였고, '주 52시간' 42.7%, '주 56시간' 11.9%, '주 60시간' 20.8%, '주 64시간' 2.7%, '주 68시간' 10.4%였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소규모 기업들이 올해부터 '주 52시간' 근무제에 본격 적용 받는데다 '반도체 특별법', '주 4일 근무제' 등 사회적 논란 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어 설문조사를 하게 됐다"면서 "결론은 산업별, 직종별 특성을 고려해 '주 52시간제'를 유연하게 개편하고, 특히 인력 수급에 취약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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