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군위=정창구 기자] 대구 군위군이 대구 도심의 군부대 이전지역으로 최종 결정되자 군민 전체가 들뜬 분위기이다. 군부대 이전으로 군인, 종사자 등이 많은 인구가 한꺼번에 유입되고 대형 건설사업으로 무너져 내린 지역 경제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민들은 거리마다 '대구 군부대 유치 환영'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고 "인구 소멸 위기의 군위가 새롭게 도약할 기회가 찾아 왔다"라며 크게 환영하고 있다.
군위군은 현재 전국에서 가장 노령화된 기초자치단체로 평균 연령이 59.1세, 노령화지수 1033.8로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붕괴 우려마저 감지되면서 소멸 위기에 놓여 있었다.
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22년 군부대 유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후 적극적인 주민 의견 수렴과 공감대 확산에 주력했다.
김진열 군수는 8개 읍·면을 순회하면서 주민들과 직접 소통했고, 군내 모든 기관과 민간단체들이 유치 지지 활동에 가세했다.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대구 군부대 이전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군민 60% 정도에 해당하는 1만 3000여 명의 서명을 받은 후 단합된 뜻을 모아 유치 활동에 주력했다.
이번 결정으로 대구 도심에 있는 육군제2작전사령부, 제50보병사단,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제1미사일방어여단, 공군방공포병학교 등 5개 부대는 오는 2030년까지 군위로 옮겨 온다.
군위군은 우보면 봉산리, 달산리 등 인근 6개 마을 일원에 조성되는 군부대 주둔 시설인 '밀리터리타운'에는 군인(훈련병 포함), 종사자 등 8000여 명이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에는 20대 젊은 군인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 등 핫플레이스 거리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군위읍 동부리 일원에 조성될 ‘민·군 상생타운’에는 군인·군무원 가족 등 1500여 세대(3000여 명)와 종사원 등 6000여 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돼 신도시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숙 군위군 정책추진단장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에 소보면 일원으로 유치하면서 군위읍 외량리 일대 스카이시티가 조성되는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을 위한 정책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군위군은 군부대 이전사업이 완료되는 2030년 이후 하늘길, 철길, 도로를 모두 갖춘 교통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어 이번 군부대 이전사업이 지역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병익 군부대 이전 추진위원장은 "군민이 하나가 되어 이룬 성과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유치 결정으로 우리의 할 일이 끝이 난 것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군위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군위군민의 저력을 한데 모아 이 사업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행정을 지원할 생각이다"고 했다.
김진열 군수는 "군민들의 하나 된 힘이 기적을 만들어 냈다. 군부대 유치를 기점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군과 함께 성장하는 도시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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