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부천형 통합돌봄'으로 초고령사회 선도적 대응 나서
  • 김동선 기자
  • 입력: 2025.03.05 15:57 / 수정: 2025.03.05 15:57
"내 집에서 건강한 노후를"…국내 유일 돌봄·보건·의료 통합모델 구축
조용익 시장 "민·관 협력 강화해 빈틈없이 돌봄 지원"
2024년 3월 일본 대학 관계자들이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부천시를 방문하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부천시
2024년 3월 일본 대학 관계자들이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부천시를 방문하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부천시

[더팩트|부천=김동선 기자] 경기 부천시는 깊어지는 초고령사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노인·장애인에 대한 재가 돌봄사업에 의료복지를 접목 운영하는 '부천형 통합돌봄'을 더욱 강화한다고 5일 밝혔다.

부천시가 운영하는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 즉, 부천형 통합돌봄은 통합건강돌봄센터와 재택의료센터를 통해 복지·의료를 통합 지원하는 것이다. 시는 기존 복지서비스 13종에 자체 개발한 서비스 15종까지 총 28종 사업을 대상자 맞춤으로 제공해 복지 틈새를 좁히고 있다.

시는 지난 2019년부터 4년간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으로 복지 인프라를 다져왔다. 지난 2023년부터는 통합돌봄에 의료 서비스를 더한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을 시행해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노인 의료 돌봄 통합지원 서비스를 통해 자택 진료를 받는 모습 /부천시
노인 의료 돌봄 통합지원 서비스를 통해 자택 진료를 받는 모습 /부천시

보건복지부는 '2023년 노인실태조사서'에서 노인들이 '건강을 유지하면서 현재 거주지에서 계속 살기'(Aging in place)를 희망하는 비율이 87.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에 비해 3.4% 증가한 수치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의료·돌봄·복지 수요를 바탕으로 하는 재택의료센터를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6년 3월부터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체계적, 통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부천시는 이러한 노인층의 복지서비스 수요와 정부 기조에 발맞춰 부천형 통합돌봄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수요자 개인의 상태, 욕구에 맞춘 부천형 지역사회 통합돌봄으로 ‘생애 맞춤 돌봄도시’를 실현하겠다"며 "지역사회 안에서 행복한 노후를 누릴 수 있도록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전문성과 체계성도 한층 굳건하게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 의료·돌봄 효과적 통합지원…재가 의료 및 보건 서비스 확충

부천시민의원과 연계한 재택의료센터 의료진이 노인 가구를 찾아 건강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부천시
부천시민의원과 연계한 재택의료센터 의료진이 노인 가구를 찾아 건강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부천시

부천형 통합돌봄은 대상자에게 충분한 돌봄을 제공하고 의료와 돌봄을 효과적으로 통합 지원하며 부족했던 재가 의료 및 보건 서비스를 확충한 점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부천시 거주하면서 질병·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장애인이 동 복지팀과 복지관·병원 등을 통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3개 구청 스마트복지팀에서 사례 조사 및 계획을 수립하고, 시청 돌봄지원과와의 회의를 거쳐 대상자 맞춤 서비스가 제공되는 구조다.

시는 기존 복지제도의 선별적 기준, 부족한 서비스 총량, 단발적인 서비스 제공 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15종 자체 서비스를 개발했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중 틈새 일상생활 지원을 통한 미용 서비스 모습 /부천시
지역사회 통합돌봄 중 틈새 일상생활 지원을 통한 미용 서비스 모습 /부천시

생활 지원 분야에서는 △가사·식사·청소·동행 등 '일상생활 지원' △야간·주말 등 돌봄 공백을 메우는 '틈새돌봄지원' △개별 건강 상태에 맞춰 제공하는 '식사영양관리' △'누구나 돌봄' 등 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주거·돌봄 안전망 분야에서는 △낙상·안전사고 예방 장치 설치 등을 지원하는 '안전홈케어' △주거가 필요한 노인에게 돌봄과 주택을 연계하는 '케어안심주택'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해 독거노인의 안부와 건강을 실시간 확인하는 '스마트 돌봄' 등을 실시하고 있다.

보건 의료 분야에서는 △통합건강돌봄센터와 연계한 '방문 간호·운동·구강 관리' △의료기관 연계 '방문 진료·간호 제공' △'우울 관리 지원' 등을 제공한다.

◇ 복지·보건 전담팀 구성, 전문성↑

부천시가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추진 유공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과 우수사례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부천시
부천시가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추진 유공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과 우수사례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부천시

의료와 돌봄을 효과적으로 연계한 부분도 눈에 띈다. 지난 2021년 전국 최초로 시행한 통합돌봄팀은 물론 보건소 내 전담팀까지 구성·운영한다. 복지(돌봄) 및 보건·의료 전담 조직을 개별 구성해 유기적인 협력 구조를 만들었다. 이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체계다.

아울러 대상자가 어디서나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 통합 안내 창구 68개소를 운영하는 등 효율적인 돌봄 연계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민간단체, 공공기관, 복지관, 병원, 재가센터 등 51개소와 협력해 민·관 협력 시스템을 갖추고 돌봄을 확장했다.

지난 2022년에는 재가 진료·처방·처치와 찾아가는 운동·건강관리 서비스가 어려웠던 기존 공공보건의료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민간의료기관과 협약을 맺고 의사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방문해 진료하는 재택의료센터 1개소를 설치했다. 올해 3개소로 증설했다.

2023년부터는 통합건강돌봄센터를 운영하면서 노인 가정에 방문해 운동과 구강 및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 시민 만족도 상승…국내외 모범사례로 ‘우뚝’

부천시보건소의 구강 관리 서비스 진행 모습./부천시
부천시보건소의 구강 관리 서비스 진행 모습./부천시

부천시는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간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과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으로 8689명에게 2만 6000여 건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업에 대한 시민 만족도도 높다. 2023년 서비스 이용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대상자 96%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2023년 지속가능한 부천형 통합돌봄 발전방향 연구 결과에서는 서비스 후 주관적 삶의 만족도가 7.4%, 사회적 안정감은 9%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가는 통합돌봄 시스템은 풍성한 수상실적으로도 이어졌다. 2022년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고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지역사회 통합돌봄 부문 보건복지부 장관상의 영예를 얻었다. 지난해는 통합지원 실천 우수사례 최우수상 및 한의약 건강돌봄 우수 지자체 선정 등 성과를 냈다.

일본,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타지키스탄을 비롯한 국내외 30여 개 지자체에서도 우수사례를 배우기 위해 부천시를 찾았다. 또한, 오는 2026년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을 앞두고 보건복지부, 보건복지인재원과 협력해 전국 지자체 대상 교육과 벤치마킹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부천형 의료돌봄 통합지원 체계 강화

조용익 시장이 지난해 6월 열린 노인의료 돌봄 통합지원 네트워크 실천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천시
조용익 시장이 지난해 6월 열린 노인의료 돌봄 통합지원 네트워크 실천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부천시

부천시 관계자는 "향후 의료·돌봄 사업의 대상과 인프라를 넓히고 시스템을 강화하며 부천형 의료돌봄 통합지원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의료 필요도가 높은 대상자에게 방문하는 주치의제를 시행하고, 양방 협진이 가능한 의료 분야 다학제 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가까운 곳에서 건강을 관리하는 '온동네 건강돌봄학교'를 운영하고, 장애·노화·질병·생애말기 등 대상을 포괄한다.

신중년노후준비센터와 연계한 노후준비상담사와 복지관·의료진과 협력한 마을돌봄리더를 양성하는 등 돌봄 인프라 확대에도 힘쓴다.

시는 의료돌봄 통합지원 사례관리를 전담으로 할 수 있는 구청 단위 의료돌봄센터 신설도 구상 중이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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